수도권 상업용지도 "청약률 0' 등장

2010. 4.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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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이 사실상 제로(0) 상태다. 특히 지방이 심하다. 동호수 지정제, 중도금 무이자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나 백약이 무효다. 부동산 경기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내집 마련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일부에서는 상업용지까지 '청약 한파'를 겪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의 순위 내 청약경쟁률은 0.05대 1로 집계됐다.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일산아파트 3지구를 재건축한 대우건설의 '울산전하 푸르지오' 2차 일반분양분 242가구는 지난달 순위 내 청약에서 청약자를 찾지 못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차 분양 때와 달리 127∼151㎡대의 대형 평형이 주를 이루다보니 가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지난 9일부터 동호수를 직접 지정하는 '동호수 지정제'와 초기 계약금 지정제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집주인을 찾는 중이다. 같은 달 594가구를 모집한 대구 달서구 상인동 푸르지오 역시 '청약 제로'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순위 내 청약접수를 마감한 경남 사천시 죽림동 '아리안 1차' 아파트 역시 125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자가 없었다. 주부 김모(45)씨는 "새 아파트 청약을 했지만 은행 대출금 부담에다 실입주자가 거의 없어서 결국 분양신청을 취소했다"면서 "지금처럼 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수도권도 청약률 고전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2.12대 1로 지난해(2.78대 1)보다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2.72대 1로 지난해(2.69대 1)보다 낮았다. 인천의 경우 지난 1월 송도 지역을 중심으로 '반짝' 붐을 일으킨 청약열기 덕택에 지난해(7.75대 1)보다 높은 8.62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입주권이 쏟아지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요는 줄었지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포스코건설과 KCC건설 등 주요 시공사들은 인천 지역에 예정된 올 상반기 분양계획을 연기할지 고심 중이다.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경기불안과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표면화되면서 지방의 경우 내년 4월까지 연장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은 취득·등록세 감면보다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단시일 내에 미분양 시장의 물량 소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뿐 아니라 상업용지에 대한 청약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시 운남동 영종하늘도시의 중심상업용지에 대한 매각을 시도했지만 지난 19일 개찰 결과, 15개 필지 전량이 유찰됐다. LH 관계자는 "청라지구보다 3.3㎡당 분양가격이 200만원 정도 더 높은 데다 분양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투자를 꺼리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 청약자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인천=정창교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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