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되는 데만 되고" 1월 아파트 분양시장 명암

윤시내 2010. 2. 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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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광교와 송도의 '분양불패' 신화는 새해에도 계속됐다. 1월 수도권 아파트들의 청약접수 결과가 나오면서 인기 택지지구와 비인기 택지지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송도, 광교는 연초부터 '청약대박'을 터트리며 분양불패의 신화를 이어갔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간신히 순위 내 마감하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이는 같은 수도권이라도 입지나 개발호재의 차이가 극명하고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수요자들이 투자성이 입증된 단지에만 청약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현재와 같은 국면을 이어간다면 청약시장의 이 같은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광교 1571가구, 송도 1186가구 모두 1순위 마감1월 광교와 송도에서 분양된 물량(특별공급 제외)은 각각 1571가구, 1186가구씩이다. 광교는 4개 단지 24개 주택형, 송도는 2개 단지 13개 주택형이 선보였는데 예외 없이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한양의 '광교 한양수자인'이 새해 분양의 첫 포문을 열었다. 경기도 광교신도시 A22블럭에서 공급된 이 아파트는 1월13일 1순위 청약에서 434가구 모집에 총 2948명이 접수, 평균 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4가구를 모집한 84㎡짜리 펜트하우스에는 당해지역(1가구 분양)에서 222명이 신청해 22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주일 뒤 분양된 '광교 자연앤( & )자이'의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웠다.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 A13·14·15블록에서 공급한 이 아파트는 1137가구 모집에 2만8100명이 몰려 말 그대로 '분양대박'을 쳤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4.72대 1이었으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평형은 14블럭 101.41㎡C형으로 53가구(당해 30%, 수도권 70%) 모집에 당해지역 2710명, 수도권 2936명이 몰려 각각 169.38대 1, 15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A1블록에 공급한 '송도 롯데캐슬'은 1월25일 1순위 청약에서만 616가구 모집에 1만2647명이 몰렸으며 역시 같은 날 1순위 접수를 받은 한진중공업과 진흥기업의 송도동 A3블록 '송도 해모로월드뷰'는 570가구 모집에 1순위 1만2907명이 신청했다.

◇비인기 지역은 대형건설사도 청약부진나머지 수도권 청약 단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연초 김포한강신도시로부터 시작해 용인, 수원, 검단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미달되거나 순위 내 마감에 턱걸이한 단지들이 많았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조차도 분양참패를 피해가지 못해 광교, 송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저조한 동시분양 성적을 기록했던 김포한강신도시는 새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월11일까지 3순위 접수를 받은 대림산업의 '자연앤e편한세상'은 823가구 모집에 46명만이 청약해 84.85㎡(1가구)를 제외한 전 평형이 미달됐다. 며칠 뒤 대림산업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다시 선보인 Ac-11블럭 'e편한세상'도 전체 948가구 가운데 4개 주택형 253가구가 미달됐다.

롯데건설과 우림건설이 공동 시공한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도 3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1월18일까지 실시된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청약에는 1·2블럭 전체 2767가구 모집에 1602명만이 접수했다. 미달된 가구 수는 1블럭 732가구, 2블럭 521가구로 4순위까지 가서야 미분양을 털 수 있었다.

현대건설도 수원과 인천 검단에서 분양참패를 맛봤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서 분양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에는 1월19일 3순위 청약까지 총 918가구 모집에 467명만이 접수해 전 평형이 미달됐다. 또 인천시 서구 당하지구 30블럭에서 공급한 '검단 힐스테이트4차'는 1월21일 실시된 3순위 청약까지 총 587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171명에 그쳐 41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광교·송도 인기 왜?광교나 송도가 이처럼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송도의 성공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앞선 사업 진척률을 꼽았다.

송도는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가운데서도 사업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르고 실제 성과도 가시화돼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07년 2월 착공에 들어간 국제업무단지와 센트럴파크,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의 개발 사업을 통한 인프라 구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분양가도 저렴한 편으로 '송도 롯데캐슬'과 '송도 해모로월드뷰'는 3.3㎡당 1200만~1300만 원선에 분양됐다. 이는 3.3㎡당 1400만∼1500만 원인 주변 단지들에 비해 3.3㎡당 최고 300만 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지하철 1호선이 연장된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으로 개선된 교통여건도 한몫 했다.

광교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탁월한 입지다. 강남부터 분당, 판교 등으로 이어지는 주거벨트 한 축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30~4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광교산이 있어 생활환경도 쾌적한데다 주변에 삼성전자 등이 있어 주택수요도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경기가 좋으면 입지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분양이 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다 보니 수요자들이 보수적 성향을 띄게 됐다"며 "광교나 송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래가치도 충분하고 가격도 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광교나 송도 등 인기 지역과 그 외 지역 간의 청약 양극화 현상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월 광교 및 송도 분양예정 단지는 총 3개로 196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우선 송도에서는 5공구 Rm1블록에 대우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1703가구를 공급한다. 45층 12개 동에 117~302㎡(공급면적)로 구성되며 10여 개의 외국 대학교가 들어설 송도글로벌캠퍼스단지내에 위치한다.

코오롱건설도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80가구 중 114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공급면적은 165~284㎡까지 구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센트럴파크역에서 차로 5분 거리다.

광교에서는 A1블록에 대광이엔씨가 '대광로제비앙' 145가구(전용 60~85㎡)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ephites@newsis.com※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64호(2월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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