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엔 위기극복 DNA가 있다"

2010. 1.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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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외풍으로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른 인수ㆍ합병(M&A)에 휩쓸리다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개편된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이 21일 기자들과 만나 위기 극복 밑그림과 M&A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 사장은 "지난해에는 해외 발주처나 협력사들이 대우건설을 바라보는 시선에 염려가 섞여 있었지만 불안 요인이 가신 만큼 '강한 대우건설'을 다시 만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경험으로 대우건설에는 위기 극복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턴어라운드를 위한 서 사장의 첫 번째 복안은 해외 건설시장 공략이다. 그는 "그동안 대우건설에 선뜻 공사를 맡기기 주저했던 해외 발주처들이 안심하고 공사를 맡기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을 30~35%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특히 해외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했으며 국내에서도 신월성 원전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2020년까지 '제로 에너지하우스'를 공급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서 사장은 "모든 건설회사 숙제는 에너지 절감 주택을 짓는 것"이라며 "내년까지 에너지 절감률 50%인 아파트를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작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DBS공법(바이오 가스발전 플랜트공법) 등을 활용해 아파트가 자체적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 하수 찌꺼기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DBS공법은 50조원에 달하는 유럽 시장에서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주택경기에 대한 서 사장 전망은 밝지 않았다.

그는 "상반기는 물론이고 하반기에도 주택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주택사업 비중을 20%까지 낮추고 서울ㆍ수도권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등을 연장해줬으면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대우건설 M&A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서 사장은 "또다시 대우건설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능력 있고 대우건설 기업문화를 존중해줄 수 있는 기업이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의 PEF(사모펀드) 참여 의사를 밝힌 동국제강에 대해서는 "노조 의견이 회사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직원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판단해 유의 깊게 들어본 적이 있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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