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거래없이 또 호가 꿈틀
12월 들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11월까지만 하더라도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거래량 급감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요 재건축 아파트 실거래가도 약세를 보였지만 12월 들어선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 기준으로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가 0.49% 오르는 등 서울 지역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이 0.02%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0.37%에 비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스피드뱅크가 자체 조사한 결과 잠실 주공 5단지에서 12월 들어 매매가 4건 정도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공급면적 112㎡ 매매 평균가가 11월 말 11억6000만원에서 12월 초 11억7500만원으로 15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하한가는 11억5000만원, 매매 상한가는 12억원이었다.
또 개포 주공 1단지 공급면적 42㎡ 매매 평균가가 11월 말 8억1000만원에서 12월 들어 8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뛰었다. 개포 주공 1단지 56㎡는 13억5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1500만원 올랐다.
이러한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인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1월 -0.1%에서 12월 들어 12일까지 -0.03%로 하락세가 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오름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12월 들어 강남 재건축 시장은 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전반적으로 볼 때 추격 매수 움직임이 없어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격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추세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유지하고 있어 강남 재건축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개포 주공 등 강남 재건축 단지 인근 공인에 따르면 매매는 거의 없이 호가만 상승하고 있다. 한편 16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11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6048건으로 전월 5만5322가구보다 16.8% 감소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감소세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4만5470건을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DTI 확대 시행과 10월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주택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 3구 거래량은 10월 893건에서 11월 653건으로 26.9%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였다.
수도권 거래량도 10월 2만2598건에서 11월 1만4848건으로 34.3% 줄어들었다.
■ < 용 어 >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 국토해양부는 매월 15일 을 전후로 전월까지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홈페이지(rt.mltm.go.kr)에서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실거래가 신고 기간은 매매 계약일부터 60일 이내여서 최근 집값 동향이 급변할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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