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강남·강북 집값 더 벌어진 이유는?
[CBS산업부 윤지나 기자]
지난 해 말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강남북 간 아파트 가격 차가 더욱 벌어진 이유에 대해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이 강남에만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등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년 동안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의 3.3㎡당 평균가 상승률은 6.96%가 오른 반면, 지난해 신버블로 떠오른 노원, 도봉, 강북, 중랑 등의 지역은 1.94%가 하락했다.
지난 2003년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권 전매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5.2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줄곧 닫혀있었다.
특히 11.3 대책 발표 이전 1년 동안에는,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재건축 시장의 거래가 뚝 끊기는 등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시기 강남(-9.63%), 강동(-14.11%), 서초(-3.02%), 송파(-14.98%), 과천(-9.86%)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11.3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는 바닥 심리가 퍼지면서 매수세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투기과열지구 전매금지제한 해제와 재건축규제 완화 등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인 11.3 대책이 발표되면서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본격적으로 뛰어올랐다.
강남, 강동, 송파, 과천이 각각 13.57%, 20.45%, 10.72%, 11.26% 상승했으며 서초는 5.81% 올랐다. 여기에 올 초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허용, 제2 롯데월드 최종 발표까지 더해져 1월부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또 한번 상승했다.
8월에는 고덕주공 4, 6, 7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고덕주공 2, 5단지는 정비구역지정 공람공고가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에만 재건축 단지가 25개나 되는 등, 강남권에 재건축 아파트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결과는 예상된 것이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강북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강남북 간 재건축 단지 물량에 격차가 크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정책은 곧 강남권의 수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DTI규제가 발표된 9월 이후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며 상반기와 같은 상승 움직임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jina13@cbs.co.kr
● 금융위기 기간 강남북 아파트값 더 벌어졌다 ● 올들어 10월까지 아파트 분양 지난해 77% ● 전세값 상승에 물량부족까지…언제까지?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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