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선 따라 집값도 달린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의 지하철 연장(계획)선 주변 집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4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과 3호선 연장선, 7호선 연장선 주변의 전용면적 85㎡ 안팎 아파트값이 연초에 비해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기존 노선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데다 연장선이 개통될 경우 가격 추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하철3·7·9호선 연장선 인근 지역 급등세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서울지역 지하철 연장선은 3호선과 7호선, 9호선 등으로 이들 노선 주변의 지역 주변의 연장선 인근 지역은 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택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오는 12월 개통되는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의 효과를 받고 있는 서울 가락본동 '경찰병원' 역세권의 쌍용3차스윗닷홈 79㎡는 올해 초 4억∼4억1000만원에서 현재 4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지은 지 3년된 새 아파트인데다 입지가 좋아진다는 소식 때문에 로열층의 경우 5억2000만원에 매물을 내놓은 경우도 나오고 있다. 또 이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현대6차아파트 109㎡는 로열층 가격이 올해 초 4억5000만원 안팎에서 현재 5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연장선 개통으로 지하철역과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쌍용3차와 현대 6차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6차아파트의 경우 저평가된데다 리모델링 건축사업승인을 받아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오는 2013년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는 강남구 삼성역 인근 코엑스 사거리 일대의 풍림 1·2차아파트와 래미안 1∼3차도 연장선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완공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들 아파트는 연초에 비해 2000만∼5000만원 올랐다. 풍림1차 109㎡는 연초 7억원대 안팎이었지만 현재 7억3000만원으로 올랐고 특히 로열층은 8억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래미안 1차 105㎡는 현재 10억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지 G공인 관계자는 "연장선 개통이 아직 4년이나 남았지만 신설된 9호선라인 인근 아파트에 대한 학습 효과로 매물이 거의 없는데다 가끔씩 나오는 매물도 호가가 크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11년 3월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는 경기 부천시청역 인근의 동부와 중흥신동아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중흥신동아 122㎡는 올해 초 4억∼4억3000만원에서 현재 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저평가된 곳 위주로 매입해야전문가들은 연장선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저평가된 곳들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새 아파트의 경우 사실상 가격이 꼭짓점에 다다라 매입해도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향후 지하철 개통 시기에 맞춰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지하철 연장선에 대한 호재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좋고 새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빨리 올라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발품을 팔아 저평가된 아파트를 찾아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