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오르자 오피스텔도 들썩

2009. 7. 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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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서울 강남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 이승호 씨(33)는 역삼역 인근 오피스텔을 샀다. 기왕이면 아파트를 사고 싶었지만 봐뒀던 33㎡(공급면적) 아파트 전세금이 한 달 새 1000만원이 오르자 인근 86㎡ 오피스텔을 매매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이씨는 "전세금에 2000만원을 보태니 전용면적이 비슷한 오피스텔을 살 수 있었다"며 "월세 수요가 많아 나중에 임대를 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사무실 임대 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가격 약세를 이어갔던 강남지역 오피스텔이 주택시장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 특히 원룸과 소형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40~80㎡(10~20평)대 오피스텔 가격 변동폭이 크다.

작년 말 1억3000만원 선이던 삼성동 우림보보티 오피스텔 52㎡는 지난 4월 1억6200만원까지 거래됐고, 비수기인 지금도 1억5000만~1억6000만원을 호가한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삼성역 인근 대치동 삼성역메트로칸(56㎡)과 삼성동 미켈란147(57㎡)도 1월에 비해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다.

부동산114가 강남구 내 동별 오피스텔 시세를 조사한 결과 논현동이 1월 3.3㎡당 평균 1041만원에서 6월 1090만원, 역삼동이 3.3㎡당 평균 928만원에서 1013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가가 밀집해 방학 때 원룸 및 소형 아파트 이동 수요가 많은 대치동 오피스텔의 평균 가격은 6개월 새 3.3㎡당 120만원이 올랐다.

이런 가격 상승세는 인근 지역에서 공급한 소형 평형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소액투자 수요가 오피스텔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2월 입주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 2단지에는 전체 2070가구 중 274가구가 공급면적 41~52㎡의 소형 평형이지만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 입주 시 3억2000만원 선이었던 47㎡가 6개월 새 9000만~1억원이 올라 4억1000만원을 호가한다. 36㎡ 미니주택을 갖춘 역삼동 아이파크도 올해 초 3억원에서 3억2000만~3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1억~2억원대를 투자해 월세로 안정적인 소득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노리기에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러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9호선과 왕십리~선릉 간 복선전철이 지나는 논현, 선릉, 삼성역 인근으로는 오피스텔 월세 수요도 꾸준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PB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과 소형 평형 아파트는 대체 효과를 낸다"며 "최근 국지적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지역 오피스텔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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