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집값 8개월만에 반등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강북권(노원ㆍ도봉ㆍ강북구) 집값이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노원구와 도봉구 등지로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 하락세를 보였던 동대문구, 중랑구 등도 하락세를 벗어나면서 서울 지역별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됐다.
6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역별로 오름세를 확대하는 양상을 띠었다. 전국 아파트값이 0.15%의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은 전주보다 0.11%p 상승폭을 키우며 0.26%가 올랐다. 버블세븐지역과 경기도 역시 각각 0.14%p, 0.12%p씩 오름폭을 확대하며 0.35%, 0.15%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상승폭 자체는 줄었지만 0.10%로 오름세를 이었고, 불황이 지속되던 인천(0.01%)은 이번주 가까스로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벗어났다.
유형별로는 서울의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13%, 0.11%의 변동률을 나타낸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을 0.55%p 확대하며 0.88%가 올랐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46%가 올랐고, 비강남권은 0.14%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번 주 서울은 송파구가 0.6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50%), 강남구(0.42%), 마포구(0.31%) 등의 순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지난 주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노원구(0.30%)와 도봉구(0.06%) 등 호재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자 강북권은 지난 10월 이후 8개월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이번주 0.22%로 오름세를 굳혔다.
노원구는 월계동 미성 42㎡(2억1750만→2억 3500만원), 상계동 주공7단지 79㎡(3억→3억4000만원), 상계동 주공9단지 56㎡(1억8750만→1억 9250만원) 등이 오름세를 띄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 9일, 동북권 일대 개발계획이 언급된 이후 문의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하나씩 나와 있던 급매물은 일제히 거래됐다.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올 초 1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던 상계동 주공7단지 59㎡(17평형)는 최근 2억2700만원까지 거래됐다. 매도호가는 2억4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
도봉구는 창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집주인들은 발표 이후 수요가 몰리자 집값 상승을 예상,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였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집주인이 파기하는 사례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발표 이후 66㎡(20평형) 이하는 1000만~2000만원이, 99㎡(30평형) 이상은 평균 3000만~4000만원씩 호가가 올랐다. 상계주공17단지 49㎡(15평형)는 지난 달까지 1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억4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한편, 지난 주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던 용산구(0.08%), 금천구(0.18%), 종로구(0.02%), 동대문구(0.00%), 중랑구(0.08%) 등이 이번주 마이너스대열을 벗어나면서 서울 25개구 모두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평촌이 0.1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일산(0.13%), 분당(0.11%), 중동(0.02%) 순으로 오름세를 이었다. 산본은 변동이 없었다.
경기도는 재건축 단지 강세로 과천시가 무려 1.47%가 올랐다. 지난 4월, 재건축 관련 규제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으로써 집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올 초 4억8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왔던 부림동 주공8단지 89㎡(27평형)가 현재 5억8000만원까지 뛰어 오른 상태. 하지만 단기간 집값이 오르면서 수요자들은 거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천은 동구(-0.16%), 중구(-0.09%), 계양구(-0.05%), 남동구(-0.02%)가 하락한 반면, 남구(0.09%), 부평구(0.04%), 연수구(0.03%), 서구(0.01%) 등이 오르면서 0.01%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쌓여 있는 급매물들 중에서도 낮은 매물들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분위기다.송도나 청라지구 분양권 시장을 제외하고는 기존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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