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하락세..버블세븐도 호가상승 '주춤'

【서울=뉴시스】투기지역에 대한 양도세 가산세율 적용으로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강동, 송파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고, 양도세 혜택을 받게 되는 비투기지역도 호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등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5%, 신도시 0.05% 경기 0.04% 올라 지난달에 비해 저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의 경우 0.02% 올라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재건축은 서울의 경우 강남(-0.13%), 강동(-0.14%), 송파(-0.32%)의 주도로 0.05% 하락한 반면, 경기는 0.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중구가 0.44% 올라 이번 주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서초구(0.19%), 마포구(0.18%), 양천구(0.15%), 강남구(0.09%), 서대문구(0.08%), 관악구(0.08%) 등의 순이다.

강남권의 상승률이 낮아진 가운데 송파구는 -0.08%의 하락세를 기록해 6주간의 상승을 끝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양도세 혜택이 사실상 무산된 뒤 주민들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격이 상승한 아파트도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는 10억8000만∼11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000만원 하락했다.

그 밖에 서초구 반포동 자이(주공3단지) 115㎡(35평형)는 1000만원 상승한 11억∼13억원,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3차 109㎡(33평형)는 7500만원 오른 3억∼14억5000만원 선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최근 도심 재개발 분양이 잇따르면서 마포, 중구 등 도심권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발 집값 상승 영향과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85㎡(26평형)가 2000만원 오른 3억3000만∼4억원,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4차 82㎡(25평형)는 2500만원 상승한 4억9000만∼5억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신도시는 오름폭이 절반 이상으로 둔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버블세븐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져, 지난주 0.35%를 기록했던 분당은 이번 주 0.06% 올라 상승폭이 6분의 1 가량 줄었고, 평촌도 0.15%에서 0.07%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안양시 비산동 관악동성 106㎡(32평형)는 500만원 오른 3억5000만∼4억3000만원 선이다.

반면에 5주 연속 가격 변동이 없었던 중동은 0.10% 올랐다. 상동 반달극동 56㎡(17평형)는 1500만원 상승한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지역도 상승세가 많이 위축됐다. 지역별로는 대심도철도 건설 호재가 있는 화성시(0.36%)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이어 이천시(0.18%), 남양주시(0.12%), 안산시(0.12%), 의정부시(0.12%), 안양시(0.10%), 군포시(0.10%), 용인시(0.09%), 의왕시(0.09%) 순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능동 숲속자연앤 105㎡(32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7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 의정부시는 재건축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용인시의 경우 분당, 평촌 등 다른 버블세븐지역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 3구와 달리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거래시장의 선행지표격인 강남 아파트 시장이 냉각되면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신봉동 LG신봉자이3차 119㎡(36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9000만∼4억5000만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인천은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구별로는 연수구가 0.11% 올랐고 나머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부트럭터미널 주도로 동춘동 일대 복합쇼핑몰 건립이 추진되면서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춘동 대림2차 122㎡(37평형)는 3억2000만∼3억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한편,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 0.07%, 신도시 0.08%, 경기 0.06%, 인천 -0.04%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중구(0.42%), 강동구(0.19%), 동대문구(0.19%), 관악구(0.18%), 성동구(0.16%), 마포구(0.16%), 양천구(0.14%), 서초구(0.13%), 강남구(0.1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중구는 직장수요를 비롯한 젊은 수요층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 아파트가 강세다. 저가 매물은 모두 소진된 가운데 신당동 남산타운 138㎡(42평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23%), 분당(0.17%)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중동의 경우 지난해 말 입주한 펠리스카운티(중동주공)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이미 입주한 인근 단지들로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중동 무지개동신 105㎡(32평형)의 경우 1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의왕시(0.48%), 파주시(0.39%), 이천시(0.36%), 남양주시(0.35%), 화성시(0.34%), 안양시(0.22%) 순으로 오른 반면, 과천시(-0.13%)는 내렸다.

의왕시는 수요층이 꾸준하지만 경기 침체로 전세 재계약률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오름세다. 오전동 대명구름채 105㎡(32평형)가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인천시는 동구(-0.33%)만 유일하게 내렸다. 봄 이사철 마무리로 전세수요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송현동 동부 82㎡(25평형)가 7300만∼7800만원 선으로 200만원 하락했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