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봄바람 버블세븐으로 확산

2009. 4. 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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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신도시(분당, 송도)와 버블세븐(용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면 지난 한해 초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북권의 '노ㆍ도ㆍ강(노원ㆍ도봉ㆍ강북)'과 인천은 올들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 재건축 규제와 전매제한 완화 등의 호재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부동산뱅크, 닥터아파트, 스피드뱅크 등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지난 한 주간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동구(0.35%. 닥터아파트 조사)를 선두로 송파(0.31%)와 강남(0.15%), 서초(0.30%) 등 강남권의 강세는 여전했다. 소형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급매물이 처분된데 이어 이달 들어선 대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잇단 '호가주의보' 발령으로 인한 경계감도 그만큼 높아가고 있다.

분당과 송도 등 신도시 역시 봄 바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저가매물 위주로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 "1월 중순부터 이미 급매물이 소진되고,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분당ㆍ 스피드뱅크)"는 분석과 "예전에 금리가 높아 투자를 망설였던 수요자들의 갈아타기가 집중되고 있다(송도ㆍ부동산뱅크)"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결과 분당 서현동의 시범현대 69㎡는 3억5000만~4억3500만원,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동 금호와 풍림아이원은 112㎡를 기준으로 각 4억8000만원, 4억2000만원으로 지난 2006년 하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용인과 목동 등 버블세븐 역시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목동은 0.1%(내집마련정보사 조사) 올랐고, 용인 역시 0.1%의 소폭 상승했다. 용인의 경우 평균 매매값이 약 1년3개월만에 상승한 가운데 보라동 화성파크드림 148㎡는 일주일 만에 2000만원이 올라 4억~4억4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무서운(?) 집값 상승으로 주목을 받았던 '노ㆍ도ㆍ강'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마침내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 때 일부 인기 단지가 송파보다 비싸게 거래됐던 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노원은 지난해 4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이후 현재까지 바닥으로만 향하고 있다. 최고 3억5500만원까지 올랐던 상계동 주공6단지 79㎡(24평형)가 극명한 예. 이 아파트는 현재 2억4000만원까지 떨어져 16.9%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0.05%. 부동산뱅크) 또한 마찬가지다. 계양구가 -0.27%로 필두로 중구(-0.22%), 동구(-0.10%), 남구(-0.04%), 서구(-0.04%), 부평구(-0.02%), 남동구(-0.01%) 순으로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계산동 M공인 대표는 "정부의 금리 인하, 규제완화 등으로 서울 주요 지역의 호가가 상향 조정된 것과는 달리 이 일대는 이 같은 호재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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