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내 '3.3㎡ 1천만원이하' 잡아볼까

2009. 2. 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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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도권 '알짜' 미분양 고르기

최근 수도권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옥석'을 가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입지 여건이 좋다고 알려진 곳에서조차 미분양이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생활하기 편한 택지지구이면서 동시에 분양값이 3.3㎡당 1천만원 이하인 곳이라면 위험이 비교적 적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대단지의 경우 교통, 환경, 생활 편의 등 세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월부터 이들 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단축될 예정이어서 나중에 되팔기도 어렵지 않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택지지구나 경제자유구역이면서 분양값이 3.3㎡당 1천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천청라지구·파주 운정새도시·안산 신길지구 등 주목주변 시세 따져보고 되팔 때 대비 고층·남향에 눈길

■ 어디에 있나?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중소형 미분양 물량이 눈에 띈다. 광명주택이 지난해 11월 청라지구 A15블록에 분양한 107~110㎡형의 3.3㎡당 분양값은 992만원 수준이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로 빌려주며, 고층도 일부 남아 있다. 원건설이 지난해 A24블록에 공급한 84~86㎡형 1284가구 가운데 일부도 미분양 상태다. 단지 중앙을 공원화한 설계가 돋보이며, 3.3㎡당 분양가는 955만원 정도다.

파주 운정새도시에도 3.3㎡당 1천만원 미만인 단지가 남아 있다. 2007년 말 삼부토건이 분양한 79~171㎡(724가구)형 가운데 109㎡형은 분양값이 3.3㎡당 970만원선이다. 계약금을 10%만 받고, 4층 이하는 중도금 이자를 후불로 내면 된다. 같은 시기에 두산중공업에서 분양한 80~157㎡ 668가구 중 일부도 남아 있다. 112~113㎡형 분양값이 3.3㎡당 1천만원 미만이다. 파주 운정새도시는 올해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며, 앞서 6월에는 경의선 복선전철(운정역)이 개통된다.

김포시 양촌산업단지 안 공공주택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시공사가 109~112㎡형 743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값은 3.3㎡당 평균 730만원대로 저렴하다. 계약금은 10%이며, 중도금 50%를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양촌산업단지는 168만㎡ 규모이다. 정보기술산업과 자동차 부품 등 첨단업체들을 중심으로 6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남쪽으로 검단새도시, 동쪽으로는 김포 한강새도시가 있다.

파주 당동지구에서는 경기도시공사가 2개 블록 111~115㎡형 700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값은 3.3㎡당 750만원 수준이다. 중도금 60%에 대해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첨단산업단지로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인근을 지나는 경의선 복선전철(문산역)이 6월에 개통된다는 이점도 있다.

안산시 신길지구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96~111㎡형 866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값은 3.3㎡당 730만원에 이른다. 안산 시가지에 인접해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서안산나들목과 안산선 지하철 안산역에서도 가깝다.

■ 이것만은 주의해야

어떤 경우든 미분양이 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살기 좋고 전망이 밝은 곳인데도 미분양 물량이 있다면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 청라지구와 파주 운정새도시 등이 그런 예다. 이들 지역에는 올해에도 새 아파트 공급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경우 새 아파트 분양값은 기존 물량보다 더 비싸진다는 점을 계산하고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미분양 누적으로 선택 폭이 넓을 경우에는 층과 향을 잘 따져봐야 한다. 나중에 되팔 때를 대비하면 중간층 이상 고층이 훨씬 유리하다. 또 일조량이 풍부한 남향이나 남동향을 고르는 게 좋다. 중도금과 잔금 납부 등 계약조건을 잘 따져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3월부터는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 공공택지 안 아파트는 전매제한 기간이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계약일로부터 5년, 85㎡ 초과는 3년으로 각각 짧아진다. 인천 청라지구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과밀억제권역이 아닌 파주 운정새도시나 김포시 등은 전매제한 기간이 85㎡ 이하는 3년, 85㎡ 초과는 1년으로 단축된다. 전매제한이 완화되면 분양권을 되팔기는 쉬워지겠지만, 한편으로는 입지 여건이 괜찮은 물량이 분양권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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