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이후 부동산 투자전략.. 국지적 반등 노려라

2009. 1. 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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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2롯데월드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면서 서울 강남과 '버블세븐' 일대의 급매물이 해소되고 호가가 뛰는 등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거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이후 봄철 이사 수요가 가세하고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부동산 3대 규제 완화' 조치까지 더해지면 주택시장에 상당한 자극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파르고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가라않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부동산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며,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과 입지에 따른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강남은 고점 대비 30~40% 떨어진 단지를 중심으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겠지만 실수요자 위주의 강북ㆍ수도권은 지속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투자 수요가 몰린 판교신도시 중대형 청약이 최고 5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실수요자들이 참여한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는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 사태를 빚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최근의 부동산 상승 분위기는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일 뿐 전반적인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정부가 재건축 완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일부 급매물 회수 현상이 있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며 "최근 제2롯데월드 발표, 한강변 초고층 건축 발표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다소 나아졌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오르기에는 글로벌 경제가 취약하고, 국내외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 주택 구매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입지가 좋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청약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집마련 김영진 사장은 "현재는 무릎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6월까지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지 않을 때가 실수요자에게는 내집마련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급격한 하락세(전국 기준 -4.11%)를 기록했던 토지시장 역시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에 따른 급매물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실종된 상황. 토지거래허가구역 대폭 완화 등 시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토지 거래 부진은 특히 부재 지주 양도세 중과(60%) 규정에 기인한 탓이 크다"며 "세금 중과를 견뎌가며 토지시장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토지 분야 전문가들은 "올해 새로 개통되는 경의선 등 전철노선 역세권 일대 근린상가 부지나 동서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주변 지역은 저가 급매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경기 파주ㆍ고양시, 용인 수지 등 경기ㆍ수도권 철도와 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역의 주변 토지가 그 대상이다.

특히 문산~성산을 잇는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6월)되는 경기 파주ㆍ고양시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파주 교하신도시와 고양명품신도시 후보지, 탄현, 일산, 풍동 일대 역시 수혜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같은 달 개통 예정인 서울~용인 고속화도로(서울 세곡동과 용인 용덕동)의 수혜지역인 경기 용인 동천ㆍ상현ㆍ성복ㆍ신봉동과 흥덕지구, 수원 영통지구 등 주변 지역도 주목된다. 아울러 서울~춘천ㆍ동홍천 지역을 차로 50분이면 갈 수 있는 동서고속도로(8월 개통 예정) IC 주변도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이종창 다산서비스투자컨설팅 대표는 "새롭게 개통되는 철도역 앞에 있는 상업지역은 근린상가를 지어서 분양하려는 개발업자들에게 당연히 큰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투모컨설팅의 강공석 대표 역시 "올해 완공이라 투자시기가 늦은 감이 있지만 안전성이나 환금성 측면에선 오히려 지금이 적기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웅ㆍ남상욱ㆍ정태일 기자/kak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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