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 3명 중 2명, "내년 아파트값 하락 예상"

2008. 12.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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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부동산 중개업자 3명 중 2명은 내년에도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닥터아파트 중개업소 회원 89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개업자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부동산시장이 올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6.7%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33.9%로 가장 많았다. '1∼4%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32.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이는 내년에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는 게 닥터아파트 측의 분석이다. 올해에도 이달 현재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내년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2.0%가 '1∼4%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보합세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29.8%, '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4.3%로 전세가가 매매가보다는 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에 대한 질문에는 41.0%가 '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후분양제, 조합원 지위양도, 소형주택 의무비율,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이 완화되거나 폐지됐지만 내년 재건축시장도 올해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심리다.

올해 발표된 주택 관련 대책 내용 가운데 '내년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를 묻는 질문에는 '처분조건부 대출의 처분기간 연장'(27.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부가 10.21대책에서 발표된 투기지역 내 처분조건부대출 상환기간 연장(1년→2년) 방침에 따라 매도자는 급하게 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급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게 되는 점이 시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영향을 줄 변수로는 '소형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 완화'가 23.1%를 차지했고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도 20.8%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7.7%가 내년 4분기로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내년 중에는 회복 불가능'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22.8%를 차지해 내년 주택시장을 전반적으로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22.3%, 2분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20.9% 등의 순이었으며, 1분기 내에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이와 함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우선시 돼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중개업자들의 34.6%가 '환율 안정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28.8%는 '거시 경제여건 회복'을 택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부동산시장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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