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서울 아파트시가 11조원 '증발'
【서울=뉴시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1.3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11조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119만21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시가총액은 666조1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1.3대책이 발표될 당시의 677조3111억원에서 한 달만에 11조1500억원(1.65%)이 줄어든 규모다.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 나머지 지역의 모든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아파트와 재건축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아파트의 경우 599조7599억원에서 591조5834억원으로 8조1765억원(1.36%) 하락했고, 재건축은 77조5512억원에서 74조5778억원으로 2조9734억원(3.83%)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투기지역에서 해제된 비강남권 22개 구가 419조6646억원에서 415조1611억원으로 4조5035억원(1.07%) 하락했다. 또 강남 3구는 257조6465억원에서 251조1억원으로 6조6464억원(2.58%) 떨어졌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11조7901억원에서 109조119억원으로 2조7782억원(2.49%)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 2조4152억원(-2.93%) ▲서초구 1조4529억원(-2.29%) ▲양천구 1조2451억원(-3.16%) ▲강동구 9176억원(-3.05%) 등 서울 25개 구 모두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시장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년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며 "경제여건 악화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즉각 시장에서 효과를 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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