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주택시장 '개점 휴업'..전세까지 '꽁꽁'

2008. 11. 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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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일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투기지역을 해제하는 등 추가 규제완화 조치를 포함한 '1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여가 됐지만 부동산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주택시장에 매물은 쏟아지고 있는 반면 수요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한 건도 매매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부동산중개업소가 속출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중개업계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30일 부동산정보협회 및 각 지역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매값 및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서울 잠실과 반포·암사동의 대규모 재건축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데다 12월부터 판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집값 하락 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역시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넘치는 매물에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아파트로 손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0일 현재 총 4424가구 가운데 102㎡(공급면적) 603가구, 112㎡ 437가구 등 모두 1040가구(전체의 23.5%)가 매물로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426가구의 전세매물도 있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태다. 인근 개포동 주공3단지도 총 1160가구(42∼49㎡) 중 232가구가 매물로 나와 있고, 4단지 49㎡형은 780가구 중 278가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대우한강아파트는 109㎡A형 293가구 가운데 35가구가 매물이고, 79㎡A형도 187가구 중 19가구가 거래를 기다리는 등 이 아파트 총 834가구 가운데 76가구가 매물로 나와있다.

경기도 분당신도시 아탑동 매화주공 4단지도 643가구(49∼56㎡) 가운데 60여가구를 팔려고 내놨다.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85∼165㎡)도 총 3143가구 중 711가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치동 은마상가 프라자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면서 거래가 더욱 위축됐다"면서 "정부의 공급 확대 조치로 수요자들이 더 싼 아파트 공급을 기대하면서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어 매매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거래 끊긴 채 가격 하락

=주택시장에 매물은 넘치지만 거래는 뚝 끊긴 채 집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 건수'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 거래가 6개월 이상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 4월 7870건으로 고점을 기록했다가 10월 1059건으로 6개월 연속 줄었다. 수도권 5개 신도시도 지난 3월 1993건을 고점으로 10월 298건까지 감소해 7개월째 거래량이 급감했다.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지난 9월 9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10월에는 5층이 8억4250만원에 거래돼 1억원가량 빠졌다. 동부이촌동 대우한강아파트 109㎡는 8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어 한 달 전에 비해 2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165㎡는 지난 8월 입주 초기 16억원을 상회했으나 3개월 사이에 2억원가량 하락해 14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래미안슈르상가 평화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마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매매는 몰론 전세까지 꽉 막혀 문의전화 한통 없이 사실상 휴업상태"라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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