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주니 '떴다방' 재등장
[머니투데이 조정현기자]< 앵커멘트 >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물량이 나왔습니다. 분양권 거래를 노린 떴다방이 몰려드는 등 모처럼 들뜬 분위깁니다. 그런데 분양가가 워낙 비싸 분양권 전매 허용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진 미지숩니다. 조정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에 분양되는 아파트의 견본주택입니다.
이동식 분양권 중개업자, 이른바 '떴다방'이 눈에 띕니다.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오랜만에 보는 모습입니다.
[녹취] 분양권 중개업자
"저 떴다방이예요, 떴다방. 상황 보러 나왔죠. 강남3구 묶어놓고 나선 여기밖에 더 있어요, 용산밖에?"
떳다방의 등장은 11.3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을 합법적으로 사고 파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기자]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뒤 처음 선보이는 분양물량으로, 계약을 마치면 분양권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투기지역에서도 풀리면서 담보대출도 집값의 60%까지 가능해졌고, 총부채상환비율 DTI 적용도 받지 않게 됐습니다.
[인터뷰] 성열우 대림산업 분양소장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지면서 투자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국제업무지구 등 많은 개발호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규제완화 효과가 분양 성공으로 이어질 진 미지숩니다.
분양가는 3.3m²당 최고 2천5백만 원.
81m²형 5억 6천만 원, 109m²형 8억 원 선으로 지난 4월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보다 1.5배 가까이 높습니다.
건설업체와 재개발 조합이 분양가를 당초 승인 가격보다 더 받아야겠다며, 구청과 넉 달 넘게 줄다리기를 벌인 결괍니다.
[인터뷰] 이민섭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굉장히 쎄게 나온 것 같아요. 지금 경기가 굉장히 침체돼 있는데, 이 정도로 해서 분양이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저로서는 부담이 많이 되네요."
규제완화로 숨죽였던 가수요를 이끌어내는 덴 성공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수요에 의한 분양 성공이 아니고서야, 정부 대책이 결국 건설업체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다는 비난만 더 키울 수 있어 보입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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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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