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사랑, 아픈 이별…노래에 다 담았다

“각기 다른 장르가 하나의 소리로 어우러진 것이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JTBC 예능 ‘팬텀싱어’는 여러 장르의 스타일이 한데 섞인 음악 장르인 크로스오버의 대중화를 이끈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김문정(54) 음악감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네 차례 이어온 시즌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오페라에서 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고유성을 해치지 말라’고 강조했다”며 “그 고유성을 존중하며 만들어낸 크로스오버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제게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텀싱어’를 통해 그간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뮤지컬 등에서 충분히 인재가 될 수 있는 보석들을 발견했다”고 했다. 시즌4 우승팀 리베란테를비롯해, 시즌3에 출전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테너 존 노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함께 서는 무대가 마련된다. 이달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팬텀싱어 인 러브’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랑’. 이에 걸맞게 리베란테는 사랑의 두근거림을 담은 신곡을 부른다. 존 노는 ‘마리아’와 같은 클래식 및 뮤지컬 넘버로 가슴 아린 사랑을 노래하고, 길병민은 ‘일몬도’ 등 라틴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성숙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전한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사랑의 절정과 헌신, 용서를 그린 뮤지컬 넘버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아, 지휘자로 팬과 만난다. 2005년 창단 이후 20년간 그가 이끌고 있는 뮤지컬 전문 ‘더엠씨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한국 뮤지컬 분야에서 김문정이라는 이름은 독보적이다. 2001년 ‘둘리’를 시작으로 50개가 넘는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와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21년 제1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도 많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데스노트’ ‘에비타’ 등의 음악이 그의 손을 거쳤다. 작품마다 성격도 다르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데스노트’는 대사가 많은 반면, ‘에비타’는 대사가 없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김 감독은 “해외 동료들과 얘기하다 보면 아마도 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뮤지컬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라며 “각각의 작품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지만, 매 순간 해당 작품의 작업에 온전히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석권 등 최근 한국 뮤지컬의 성과를 누구보다 반겼다. “몇 년 전부터 K뮤지컬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며 “이런 순간이 올 줄 알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뮤지컬 교육기관인 ‘시즌엠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한국 뮤지컬의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뮤지컬이 점차 산업화하는 만큼 관련 인재 양성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는 물론 음악 스태프, 연주자, 창작진 등을 길러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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