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주인공으로 출연할 뻔한 한국 여배우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아바타: 불의 재>가 개봉 이후 열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325만 명을 돌파했다. 불과 재가 뒤덮은 판도라의 위기, 소중한 이를 잃은 설리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시리즈 특유의 세계관 확장과 스케일로 다시 한번 극장가의 중심에 섰다. 이 같은 흥행 속에서, 1편 제작 당시 ‘네이티리’ 역으로 캐스팅 직전까지 갔던 한국 배우 김윤진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아바타> 테스트 촬영 영상

김윤진은 <아바타> 초기 캐스팅 단계에서 제작진과 접촉해 실제 테스트 촬영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직접 미팅을 가졌고, 얼굴에 모션 캡처를 적용한 상태로 파일럿 촬영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론 감독이 김윤진에게 영화 <쉬리> 미국판 DVD에 사인을 요청할 만큼 그의 존재감은 할리우드 현장에서도 인상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김윤진을 주인공 ‘네이티리’ 역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결국 스케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불발의 결정적 이유는 당시 김윤진이 출연 중이던 미드 <로스트>의 촬영 일정이었다. 미국 드라마는 계약상 시리즈 촬영 기간 동안 다른 장기 프로젝트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바타>는 약 10개월에 달하는 촬영이 요구됐고, <로스트> 역시 시즌 촬영이 이어지던 시기였던 탓에 김윤진은 ‘거절’이 아닌 ‘포기’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네이티리 역은 조 샐다나에게 돌아갔다.

일부 팬들은 전 세계적 흥행 프랜차이즈의 주연을 놓친 점을 두고 아쉬움을 표한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아바타>는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통해 배우의 얼굴이 캐릭터로 완전히 전환되는 작품이다. 실제로 시리즈는 주연 배우 개인의 스타성보다 감독과 세계관, 기술적 혁신이 더 크게 조명돼 왔다. 반면 김윤진은 <로스트>에서 ‘선(Sun)’ 역으로 6년간 출연하며 210개국에 방영되는 글로벌 히트 드라마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캐릭터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는 배우 개인의 인지도와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선택이었다.

김윤진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결과적으로 김윤진의 <아바타> 출연 불발은 ‘놓친 기회’라기보다 커리어의 방향을 또렷하게 만든 분기점으로 읽힌다. 그리고 지금, <아바타: 불의 재>의 흥행이 이어질수록, 당시 캐스팅 리스트에 올랐던 한국 배우 김윤진의 이름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 역시 분명해 보인다. 감독이 먼저 알아본 배우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바타: 불과 재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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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