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환호! 윈터의 무대응에 침묵으로 대답한 팬들

윈터 (사진: 윈터 인스타그램)

크리스마스에 열린 ‘2025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은 그 어느 때보다 미묘한 공기를 남겼다. 걸그룹 에스파가 차례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과정에서, 유독 윈터의 멘트 이후 현장 분위기가 급격히 식어버린 장면이 포착되면서다. 다른 멤버들의 인사에는 환호가 터졌지만, 윈터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한 순간에는 짧은 정적이 흐르며 팬들 사이에서도 당혹감이 번졌다.

이 장면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됐다. 닝닝과 지젤의 인사에는 박수가 이어졌고, 카리나는 인사 없이 질문으로 넘어가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지만, ‘환호의 온도 차’ 자체는 부정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특히 멤버들 모두가 놀란 듯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며, 현장의 어색함을 더욱 실감케 했다.

정국, 윈터의 커플 타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냉담한 반응의 배경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최근 불거진 BTS 멤버 정국과의 열애설이다. 두 사람의 팔뚝에 새겨진 강아지 세 마리 얼굴 타투가 ‘커플 타투’ 의혹으로 번지며 논란이 커졌고, 소속사들의 침묵 속에서 각종 정황이 재소환됐다. 그 여파가 공개 석상에서의 팬 반응으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2025 SBS 가요대전에 참석한 에스파 (사진: 에스파 X)

온라인 반응은 팽팽히 갈린다. 한쪽에서는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에서 무반응으로 대응하는 것도 팬들의 선택”이라며, 이번 침묵을 일종의 메시지로 해석한다. 야유나 야단이 아닌 ‘정적’이야말로 가장 차분한 의사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아이돌의 연애 문제에 이렇게까지 가혹할 필요가 있느냐”, “침묵이 집단적 면박처럼 느껴진다”며 우려를 표한다. 실제로 “단체로 그러니 더 무섭다”, “윈터 입장에선 뻘쭘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2025 KBS 가요대축제의 에스파 (사진: 에스파 X)

논란의 또 다른 축은 윈터의 ‘대응 방식’이다. 이번 가요대전 레드카펫에서 윈터는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지만, 문제가 된 팔뚝 타투는 바디 메이크업으로 거의 완벽하게 가린 모습이었다. 무대에서는 한쪽 팔에만 긴 워머를 착용해 시선을 분산시켰다. 앞선 ‘2025 KBS 가요대축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타투를 가린 바 있어, 이를 두고 “팬들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사생활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라는 옹호도 이어진다.

에스파 (사진: 위버스)

결국 이번 가요대전의 ‘사라진 환호’는 한 아이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K-팝 팬 문화가 연애 이슈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으로 남았다. 침묵으로 의견을 표출한 팬들, 그리고 타투를 가리며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듯한 윈터의 행보가 맞물리며 논쟁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무대 위의 열기보다 레드카펫의 냉기가 더 오래 회자되는 아이러니한 크리스마스였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