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집안싸움났는데 오히려 웃고 있다는 디즈니

크리스마스 극장가의 승자는 디즈니였다. 연말 대목에 같은 디즈니 라인업이 나란히 흥행 가도를 달리며 이른바 ‘집안싸움’ 구도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둘 다 웃고 있다. 실사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와 애니메이션 기대작 <주토피아 2>가 크리스마스 연휴 극장가를 양분하며 흥행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아바타: 불과 재>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 불과 재>는 개봉 10일째인 12월 26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313만 8433명을 기록하며 300만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개봉 이후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저력을 과시했고, 크리스마스 당일 하루에만 64만여 명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예매율 역시 연일 정상을 유지하며 연말·연초까지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잠긴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면서,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시리즈 특유의 압도적인 시네마틱 체험과 확장된 세계관이 관객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앞선 두 편이 국내에서 각각 1400만, 1080만 관객을 넘긴 바 있어 이번 작품의 장기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토피아 2>

흥미로운 점은 같은 기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 역시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토피아 2>는 크리스마스 당일 43만여 명을 추가로 모으며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7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주토피아 2>가 유일하다. ‘천만 영화 실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체된 올해 극장가에서 독보적인 기록이다.

<주토피아 2>

2016년 개봉한 전작의 흥행과 호평을 발판 삼아 돌아온 <주토피아 2>는 ‘주디’와 ‘닉’이 다시 한번 새로운 사건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가족 관객과 성인 관객 모두를 사로잡으며 롱런 중이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가 나란히 차지하며 디즈니의 ‘쌍끌이 흥행’을 증명했다.

같은 배급사의 두 작품이 경쟁하는 구도는 자칫 내부 출혈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크리스마스 극장가의 파이를 키우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대작 부재 속에서 디즈니가 홀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디즈니의 ‘집안싸움’은 승자 없는 경쟁이 아니라, 모두가 이긴 드문 사례로 남게 됐다. 연말과 새해 극장가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디즈니의 미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바타: 불과 재
감독
출연
잭 챔피언,스티븐 랭,우나 채플린,케이트 윈슬렛,클리프 커티스,베일리 배스,에디 팔코,지오바니 리비시,데이빗 듈리스,저메인 클레멘트,조엘 무어,제이미 플래터스,C.C.H. 파운더,맷 제럴드,케스턴 존,브렌던 코웰,필리프 겔조,듀언 에반스 주니어,제임스 카메론,릭 자파,쉐인 샐러노,아만다 실버,제임스 카메론,존 랜도,딜런 콜,벤 프록터,제임스 카메론,마저리 심킨,조 레터리,리처드 베인햄
평점
주토피아 2
감독
출연
샤키라,조시 게드,아우이 크라발호,전해리,정재헌,자레드 부시,이베트 메리노 플로레스,자레드 부시,제니퍼 리,제레미 밀톤,코리 로프티스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