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안 됐는데 사퇴한 이정현... 호남 출마 공식화

곽우신 2026. 3. 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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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판 불발 및 가처분 등 공천 후폭풍 계속되는데... 이진숙은 컷오프 철회 요구

[곽우신, 남소연 기자]

▲ 사의 표명한 이정현 공관위원장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 표명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대구 경선에서 중진 의원 전원 컷오프를 주장했다가 공관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의 표명을 했으나 장동혁 대표의 설득 끝에 복귀한 바 있다. 최근 이 위원장은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저의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 출마를 시사했다.
ⓒ 남소연
"오늘 제가 공관위원장 직을 내려놓고, 위원들이 일괄 사퇴를 했습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들도 일괄 사퇴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호남 출마를 염두에 둔 일정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도 지난번과 달리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그의 선거 도전을 응원했다.

그러나 대구광역시장 '컷오프(공천배제)' 후폭풍이 계속되는 한편, 경기도지사 공천 문제 역시 매듭 짓지 못한 상황이다. 주호영 국회의원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금주 중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인사가 본인의 출마를 위해 이를 방기하는 모양새이다.

이정현 "조용한 공천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공천" 자화자찬
▲ 사의 표명한 이정현 공관위원장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31일 낮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기도지사 후보를 제외하고는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의 공천이 끝났다.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중에 거의 다 공천이 완료돼서 단수 후보가 확정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가 됐다"라며 "곧바로 시급히 진행해야 할 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이다. 재보궐 선거에 대한 공천은 지방선거 공관위에서 하는 건 하고 좀 다른 차원에서 중앙당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번 공천은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 완성하지도 못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국민의힘이 변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들을 했다"라고 자평했다.

특히 "우리는 '공천은 권력이 아니라 관리'라는 원칙을 세우려 했다. 공천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것이었다"라며 "낙하산, 거래, 계파·파벌 간 나눠먹기를 배제하려 했다"라고 스스로 추켜세웠다.

또한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많은 반발과 갈등이 있었다. 삭발도 있었고, 항의도 있었으며, 가처분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있었다"라면서도 "그만큼 기존의 틀을 건드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용한 공천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공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공천은 비록 시끄러웠지만, 그 안에는 판을 바꾸려는 분명한 시도가 담겨 있었다"라는 취지였다.

그는 "부족했던 점, 미흡했던 점, 그리고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책임은 공천관리위원장인 제가 무겁게 안고 가겠다"라며 "이제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갈등을 넘어서야 하고, 상처를 넘어서야 하며, 국민을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불출마 뜻 굽히지 않은 유승민... 장동혁 "이정현 호남 출마 결단, 높이 평가"

이 위원장은 "혁신 공천"이라고 자부했지만, 공천 후폭풍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그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와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그건 저희 사안이 아니고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새 공관위에서 기존 결정이 뒤집어질 수 있는지 물었으나 "상관 없다"라며 "어차피 공관위 업무는 연속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떻게 또 대처하느냐'는 새로 구성되는 공관위가 저희 남은 일까지 승계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 대한 '러브콜'도 포기하면서, 경기도지사 공천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겨졌다. 이정현 위원장은 본인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에 연 브리핑에서 "경기지사와 관련해 다양한 채널로 여러 노력을 했으며, 본인이 숙고 끝에 내린 생각을 받아들인다"라며 "본인 뜻을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접촉은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공관위가 공을 들였던 '유승민 카드'는 불발된 채, 기등록한 두 후보만으로 경선을 치를 것인지, 추가 공모나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인지도 미완의 숙제로 남았다.

이처럼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정작 장동혁 대표는 "결단을 존중한다"라며 "그동안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애써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SNS를 통해 "전남광주 초대 통합시장 선거 출마라는 헌신적인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라며 "전남광주는 물론 호남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 시너지를 내 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도 덧붙였다.
▲ 사의 표명한 이정현 공관위원장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 표명을 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이정현 위원장은 본인의 출마 여부 및 지역구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사실상 당 대표의 입을 통해 전남광주 통합시장 선거 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심판'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선수'인 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 자리에서 내려온 셈이다.

이진숙 "예비후보 9명 전원 상대로 경선 절차 다시 밟아야"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미 컷오프 됐음에도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관위원들이 "경선 파동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장동혁 당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장 경선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라며 "새로 구성되는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 된 이진숙,주호영 후보를 포함한 예비후보 9명 전원을 상대로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만이 경선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 내분을 수습하고 6.3 지방 선거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는 새로 실시되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이뤄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할 것도 요청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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