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주거 강조한 안단테…브랜드 외면 받을까

임정희 2023. 5. 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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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AA13-1·2블록 건설현장서 붕괴 사고 발생
국토부 조사 착수…LH ”입주민 피해 최소화 노력”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1·2층 지붕 슬래브가 무너져 내렸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분양주택의 고급화를 내세우며 런칭한 ‘안단테(ANDANTE)’ 브랜드가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1·2층 지붕 슬래브가 무너져 내렸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정부는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 단지는 LH가 발주하고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담당했다. 지분은 GS건설이 40%,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이 각각 30%씩이다.

붕괴사고 책임은 누가…정부, 원인 파악 나서

사고 원인 조사는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담당한다. 예정 기간은 60일로 오는 7월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LH에서도 자체적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크게 시공 문제인지, 설계 문제인지에 따라 LH와 시공사의 책임 비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계 문제일 경우 책임소재에 대한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입장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시공책임형 CM방식을 활용하면 시공사도 설계 단계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통상 시공사들은 공사비나 공기 단축 등 시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발주처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실시설계부터 참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상 오류일 수도 있고 시공상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원인을 알 수 있다”며 “시공책임형 CM방식에 따라 설계에 참여했지만 시공을 최적화하기 위해 잘못된 부분을 잡고자 하는 측면에서 하는 것이지 구조설계까지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설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도 시공하면서 바로잡는 경우도 있다. 또 발주처가 설계 용역을 맡기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요소의 설계가 잘못됐다면 발주처에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어떤 과정에서 큰 오류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H는 공공분양주택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안단테(ANDANTE)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한국토지주택공사

고품질 주택 강조했는데…안단테 브랜드 외면받나

LH는 공공분양주택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안단테(ANDANTE)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민간분양주택 수준의 설계와 디자인, 품질을 갖추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안단테 주택을 공급하고자 했다.


그러나 전국의 안단테 입주예정자들은 LH를 특정할 수 있는 브랜드 사용에 반발했다. 저가·저품질 주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LH는 지난달 말 ▲안단테 ▲안단테+시공사 브랜드 ▲시공사 브랜드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기로 했다.


LH 공급 주택이라는 편견으로 안단테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붕괴 사고까지 발생하자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층 깊어졌다. 당초 LH가 고품질·고급화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부실시공 이란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LH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도와 관련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맞다”며 “원인 파악 후 입주민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보상까지 철저히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단테를 다른 브랜드와 병기하거나 안단테 없이 단독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옵션을 다양화했다”며 “올해 입주 예정 단지 중에서는 고덕과 위례에서 시공사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건정연 연구실장은 “공공은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왔고 임대주택은 일반 분양에 비해 원가 절감 등으로 품질 측면에서 고품질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LH에서도 고품질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한 거 같은데 사고가 나면서 그동안 했던 노력들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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