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사세요" 트럼프 때문에 미국인들 한국 제품 사재기... FDA가 숨겨온 진실

조회 43,5872025. 4. 19.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선크림을 앞다퉈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 미국인들이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해 사재기하는 8가지 품목 중 하나로 한국산 선크림을 지목했다.

▶▶ 한국산 선크림, 왜 미국인들에게 인기일까?

한국산 선크림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한국산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고, 질감이 산뜻하며, 다른 메이크업 제품과 잘 어울린다는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 선크림은 촉촉하고 발림성이 좋아 다른 메이크업 제품을 덧발라도 잘 어우러지는 장점이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미국과 한국의 선크림 규제 차이가 품질 격차 만들어

미국과 한국 간 선크림 규제 차이가 제품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나 유럽과 달리 선크림을 의약품(drug)으로 규제하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은 화장품(cosmetic)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규제 차이로 인해 미국 과학자들은 사용할 수 있는 자외선 필터 종류가 제한적이며, 이는 미국산 선크림이 한국산 제품처럼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과 우수한 사용감을 동시에 제공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International and Comparative Law Review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FDA는 1999년 이후 어떠한 새로운 UV 필터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미국 선크림이 혁신에서 뒤처지는 반면, 한국 선크림은 지속적인 혁신으로 더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과 우수한 사용감을 제공하고 있다.

▶▶ 관세 폭탄에 대비한 미국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에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산 선크림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에서는 '지금 구매해야 할 미용 제품'으로 한국산 선크림이 꼽혔으며, 한 레딧 사용자는 좋아하는 선크림을 1년치나 구입했다면서 "미국산 선크림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 뷰티 인플루언서는 틱톡에서 "여러분의 광채를 사랑한다면 지금 당장 사세요. 곧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사재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SNS 플랫폼에서는 '관세 발효 전 사야할 뷰티 제품'을 묻는 게시글에 "한국산 선크림을 5개 정도 샀다", "1년치 한국산 선크림을 주문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대응 전략

한국 선크림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의 규제와 관세 변화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 FDA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미국 전용 버전을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운드랩은 SPF 50+ PA++++의 선크림을 미국에서 판매해왔으나, 2024년 11월 FDA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SPF 45 broad spectrum으로 라벨이 변경된 미국 전용 버전을 출시했다.

Beauty of Joseon은 2025년 2월 4개의 선크림을 철수시키고 두 개의 미국 전용 버전을 출시했으며, Skin1004는 3월에 미국 페이지에서 선크림을 완전히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 업체들은 미 FDA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한국 선크림의 품질이 좋다는 잘못된 인식을 해소하는 한편, 의약품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기존 발림성을 유지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K뷰티의 미래 전망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 화장품들은 성능과 기능이 탁월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이 한국의 화장품을 토대로 한 거라고 생각한다. 강점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수출이 약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도 큰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선크림의 사재기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추세가 아닌 실질적인 시장 변화로 보인다. 미국 잡지 '디애틀린틱'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조선미녀'의 선크림은 첨단 자외선 차단 필터로 하얗게 들뜨는 현상이 없었는데도 가격이 18달러인 반면, 미국산 유사제품은 끈적이는 질감에도 가격이 40달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격과 품질 차이는 한국 선크림이 미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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