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마크롱인데"…폴란드 대통령, 러 장난전화에 속아

이한나 2022. 11.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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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의 장난전화에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은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주요 인물을 사칭해 전화장난을 벌여온 코미디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과 알렉세이 스톨랴로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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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코미디언 2명,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칭
폴란드에 미사일 떨어진 사건 당시 받은 전화
"러와 전쟁 원하지 않는다" 털어놔
나토 사무총장·바이든 통화한 사실 언급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AP/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의 장난전화에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은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주요 인물을 사칭해 전화장난을 벌여온 코미디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과 알렉세이 스톨랴로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15일 두다 대통령과의 통화를 러시아 영상 사이트인 '루튜브'에 올렸다.


폴란드 대통령실도 이날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폴란드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폴란드 동부 국경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의 민간인이 숨지며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던 당시 받은 국제전화 중 하나다.


당시 두다 대통령은 7분 30초간 이어진 통화에서 프랑스 억양을 흉내 낸 코미디언들에게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대화한 내용을 말하고, 나토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언제든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는 나토 조약 4조 발동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도 말했다. 당시 코미디언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미사일을 러시아 책임이라고 보고 있는지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코미디언이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 고조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두다 대통령은 "에마뉘엘, 내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4조만 말하는 거지 5조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5조는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나토 조항이다.


폴란드 대통령실은 세계 정상들의 전화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두다 대통령이 수상하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당국은 두다 대통령을 속인 코미디언들이 연락처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두다 대통령에게 걸려운 장난전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 코미디언은 지난 2020년 7월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인척 전화한 것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안보와 두다 대통령의 재선 관련해 질문했다. AP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유엔 주재 폴란드 대표부에서 두 명의 관리가 책임을 물어 해고됐다고 전했다.


이들 코미디언은 3년 전 마크롱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해 전화한 적이 있으며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영국 가수 엘튼 존, 해리 영국왕자도 속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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