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화장품으로 CJ올리브영에 '도전장'

자체 브랜드 ‘엘르 파리스’로 화장품 출시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CJ올리브영이 독점하다시피한 화장품 유통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8일 쿠팡은 자체브랜드 ‘엘르 파리스’가 화장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쿠팡이 PB상품으로 화장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 판매를 시작한 자체브랜드(PB) '엘르 파리스' 화장품. / 쿠팡 판매페이지 캡처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화장품 카테고리 확장을 목표로 피에프네이처와 다비드화장품을 선정했다.

피에프네이처는 7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우수 화장품 제조사다.

다비드화장품은 천연 성분을 활용하는 중소 제조사다.

두 회사 모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자체 생산했지만, 유통망을 갖추지 못해 성장에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쿠팡은 지난해 7월부터 이들 중소 제조사와 원료, 제형 개발을 공동 진행하는 등 공을 들였다. 또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ㆍ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엘르(ELLE)’를 채택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가성비 상품으로 인식되는 PB 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엘르 파리스는 첫 화장품으로 토너부터 크림, 앰플, 클렌징폼 등 기초화장에 필요한 18종의 스킨케어 제품군을 선보였다.

쿠팡은 이들 제품 중 최근 유행하는 PDRN 성분을 활용한 콜라겐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 제품은 시중에 판매 중인 PDRN 앰플과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쿠팡은 5000원 이하 균일가에 판매하는 다이소와 중고가 위주로 구성한 CJ올리브영의 중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제조·유통 과정을 단축하면서 가격을 낮췄지만,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원료를 사용하는 등 품질 기준을 높여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향후 색조 화장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이후에는 더마(기능성) 화장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K-뷰티 열풍을 활용해 쿠팡이 진출한 대만 등에 PB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CJ올리브영 천하인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쿠팡이 어떤 결과를 달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그동안 PB 상품을 키워온 저력을 보면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쿠팡은 2023년 고급 화장품 브랜드 전용관인 ‘로켓럭셔리’서비스를 개시하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최초로 진행하면서 뷰티 카테고리 확장을 시작했다.

쿠팡의 뷰티 카테고리 주문 건수는 1년 만에 22%나 증가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별도 앱‘알럭스(R.Lux)’를 출시하면서 명품 뷰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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