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 잡힌 153㎞/h...자이언츠 윤성빈, 또 '희망고문' 안기나

124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윤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또 '희망고문'을 시작했다.
윤성빈은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소속팀 롯데가 2-5로 지고 있었던 7회 말 롯데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윤성빈은 첫 타자이자 지난 시즌 신인왕 안현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153㎞/h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벗어났지만, 3구째 151㎞/h 공이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들어가 빗맞은 스윙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는 앞선 5회 시즌 34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3위를 지키고 있는 샘 힐리어드. 윤성빈은 초구 152㎞/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째 주무기 포크볼이 커트 당했고, 4구째 슬라이더는 볼이 됐지만, 이어 몸쪽(좌타자 기준)으로 낮게 떨어진 커브가 힐리어드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 거포 라인을 넘어간 윤성빈은 베테랑 김현수는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구사해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윤성빈은 2024년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지난 시즌 160㎞/h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필승조 후보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고질적으로 드러낸 제구 난조에 다시 발목 잡혔고, 5월 12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넉 달 동안 2군에서 뛰었다. 불펜진 가용 자원이 한창 부족했을 때도 윤성빈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윤성빈은 150㎞/h 중반 강속구를 가뿐히 던지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날 그는 영점을 잡는 데 더 주력하는 것 같았다. 팔 스윙도 역동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찍은 최고 구속이 153㎞/h.
윤성빈을 향한 롯데팬 기대치는 항상 높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더딘 성장세에 지친 이들도 있다. 올 시즌도 사실상 롯데의 순위 경쟁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리그 1위 KT 중심 타선을 가볍게 막아냈지만, 마냥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모처럼 깔끔한 투구를 보여준 것에 반색한 이들도 많다.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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