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은 아줌마" 조롱하더니…'스캔들' 터진 日의원의 최후
한복 차림 여성을 조롱하는 글로 논란을 불렀던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일본 자민당 의원이 오는 27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이 전날(11일) 발표한 비례 공천 후보자 명단에서 ‘정치자금 스캔들’과 연루된 스기타 의원 등 전·현직 의원 3명은 빠졌다.
이들 3명은 정치자금 스캔들에 얽혔으나 당 지방 조직이 비례대표 후보로 단독 공천을 요청해 통과 여부가 세간의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간사장은 “3명 모두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라며 “부실 기재를 반성하고 재기를 목표로 하겠다는 의향”이라고 밝혔다.
명단에서 제외된 3명 가운데 스기타 의원은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 부실 기재액이 1564만 엔(약 1억4000만원)에 달해 지난 4월 6개월에 이르는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를 부실 기재한 의원은 지역구 공천을 주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허용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들 3명은 비례대표 공천만 신청했다가 결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스기타 의원은 우익 성향의 3선 여성 의원이다. 한복 차림 여성 등을 비꼬는 글을 과거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샀다. 그는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품격에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라고도 했다. 지난해 10월 오사카(大阪) 법무국은 스기타 의원의 이런 글을 인권 침해 사례로 인정해 계발 처분을 내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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