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대장암 수술 환자, 6.4주 뒤 삶의 질 회복...1년 뒤엔 이전보다 나아져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6~7주 뒤면 수술 이전 수준의 삶의 질을 찾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아주대병원 이태균 교수팀은 복강경 대장암 수술 후 회복경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보다 작은 절개를 통해 배 안에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최소침습 수술이다.
이번 연구는 별도의 평가도구를 활용해 수술 직후부터 1년까지의 회복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평균 6.4주가 지나면 수술 전 수준으로 삶의 질이 회복 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암 수술 후 삶의 질 평가는 수술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환자 관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그간 삶의 질 변화를 추적한 연구는 대부분 단편적이었으며 한국어로 된 평가 도구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오흥권 교수팀은 먼저 ‘위장관 삶의 질 지수(Gastrointestinal Quality of Life Index, GIQLI)’의 한국어판을 개발했다. GIQLI는 소화기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로 ▲증상(복통 등) ▲신체 기능(일상 활동 능력) ▲사회 기능(대인 관계 등) ▲감정 상태(불안 등) ▲의료적 치료 효과(치료 만족도 등)를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4개 대학병원에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받은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GIQLI 한국어판을 활용해 수술 전, 수술 후 1주, 3주, 6개월, 1년 시점에 환자의 회복 과정과 삶의 질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은 수술 이후 삶의 질 지수가 낮아졌지만,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회복하면서 장기적으로 삶의 질 지수가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수술 전 GIQLI 점수는 수술 전 평균 106.2점에서 수술 1주 후 92.7점으로 낮아졌지만, 6개월 후에는 104.6점, 1년 후에는 113.4점으로 오히려 수술 전보다 높아진 결과를 보였다. 수술 전 상태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4주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약 6주 정도면 수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질이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강경 대장암 수술 후 회복경과를 장기추적하고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연구”라며 “한국어판 GIQLI를 활용해 환자들의 경험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평가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연구 결과와 같이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삶의 질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술 전보다 더 나아진다는 긍정적 메시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중재 전략 개발과 검증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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