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우리는 너를 믿어' 걸개에 이상헌 "굉장히 감동"…'5G 무득점' 타파 다짐

김희준 기자 2024. 5. 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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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강원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이상헌이 최근 5경기 무득점에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를 치른 강원FC가 수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5위 수원FC(승점 15)와 승점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다득점이 앞서 4위로 올라섰다.


짜릿한 승리였다. 강원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에도 잘 버티다가 후반 32분 이승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강공으로 수원FC를 압박했고, 후반 37분 조진혁이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1분 정한민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수원FC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상헌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날 야고와 함께 공격진을 이뤄 수원FC 골문을 공략했지만 슈팅을 한 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공격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후반 25분 정한민과 교체됐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선두로 올라섰던 이상헌이 5경기 무득점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김태한(왼쪽, 수원FC), 이상헌(오른쪽, 강원FC). 서형권 기자

이상헌은 팀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무득점에 스트레스를 받은 모습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3연전이었는데 마지막에 교체 선수들이 잘 골을 넣어줘서 역전을 한 것에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원정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정말 놀라웠다"며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고 (5경기 무득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팀을 위한 선수로 발전할 수 있으면 괜찮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이상헌은 "계속 팀적으로 플레이하려고 생각한다. 골이 안 터지더라도 팀이 승리만 한다면 좋은 방향성으로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팀적으로 더 준비를 잘하겠다"며 "강원이 하고자 하는 축구 속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공이 들어왔을 때 안 뺏긴다든지 이타적인 플레이라든지, 또 수비할 때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팀적으로만 주어진 역할, 주어진 시간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경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승우와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4월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이승우를 보기 위해 수원종합운동장에 관중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이승우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반면 이상헌은 선발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이상헌은 "대전전에는 내가 먼저 경기를 하고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 찾아왔다. (이)승우랑은 시간을 밖에서 자주 보내는 사이다. 바람도 쐴 겸 승우 응원하러 왔었다"며 "오늘 내가 나가자마자 승우가 골을 넣었는데 확실히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나도 승우 팬이다. 팀으로서는 우리가 이겼지만 역시 이승우는 이승우였다.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우는 제주유나이티드전 이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이상헌과 득점왕 경쟁을 하고 싶다는 뜻을 보인 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상헌은 "개인적으로 승우는 더 잘했으면 하는 친구고, 늘 응원하고 있다. 서로 잘 됐으면 하기 때문에 더 정신 차리라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팀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찬스가 온다면 득점을 잘 살리겠다"며 자신이 득점왕 경쟁에서 계속 앞서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시금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자 하는 다른 이유는 팬들의 응원이다. 이날 강원 팬들은 이상헌을 위해 '상헌 우리는 너를 믿어'라는 걸개를 관중석에 걸었다.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해 프로 생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이상헌에 대한 신뢰를 전달했다.


이상헌은 "팬들이 나한테도 걸개를 하나 해주셨는데 굉장히 감동받았다"며 "'상헌 우리는 너를 믿어' 이렇게 돼 있는데 내가 초반에 너무 잘했다가 지금 몇 경기 주춤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팬들이 더 믿고 있다고 해주신 거다. 처음 드는 감정이 마음에 밀려왔고, 그런 걸개는 처음 받아봤다. 그래서 감회가 새로웠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득점과 승리를 선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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