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된 학폭 가해자, 청첩장 보내왔다"…온라인 글에 발칵

중앙포토

학교폭력 가해자가 경찰관이 돼 청첩장을 보내왔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7년 전 강원 강릉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 가해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학창 시절 B 경찰관은 A씨에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메뚜기 사체를 먹게 하거나 얼굴을 밟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했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 이에 A씨는 극단적 선택을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랬던 것처럼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의 폭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경찰 직위로 미래에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청첩장에 적힌 신부 연락처로 이 사실을 알렸는데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폭로 글이 올라온 뒤 B 경찰관이 소속된 강원경찰청 게시판에는 B 경찰관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폭로와 관련해 B 경찰관은 19일 연합뉴스에 “경찰 조직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은 B 경찰관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직위해제나 징계 처분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