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끝내 흑자…컬리의 다음 도전에 쏠리는 눈

변명섭 기자 2026. 5. 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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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가능성에 지분율 추이 변화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컬리가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사업 확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8월 상장 예비심사 단계까지 진행했다 결국 중단했지만 최근 실적 호조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점에 접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거래액 1조891억원(29.0%↑), 매출 7457억원(28.4%↑), 영업이익 242억원(1천277%↑)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1억원)을 단 한 분기에 넘어선 수치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평균 성장률(9.7%)의 3배에 달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국내 전자상거래 유니콘 기업 가운데 연간 흑자를 낸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컬리가 유일하다. 에이블리(영업손실 44억원), 버킷플레이스(영업손실 147억원) 등은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성 개선은 일시적 비용 절감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분석됐다.

매출총이익률은 지난 2022년 27.6%에서 2023년 29.7%, 2024년 31.8%, 2025년 33.3%로 꾸준히 올랐다. 올 1분기에도 33.1%를 기록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상품 원가를 뺀 뒤 매출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상품 자체에서 남기는 이익이 크다.

거래액 증가로 공급사와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컬리가 상품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수수료를 받는 판매자 배송(3P) 사업 비중이 늘어난 것이 수익 구조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컬리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실적 반전의 중심에는 네이버와의 협업이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의 3월 거래액은 출시 시점 대비 약 9배로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 협업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컬리N마트는 네이버 트래픽 유입으로 출시 이후 월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증가했다"며 "컬리의 연간 흑자 전환에 네이버 쇼핑 제휴가 기여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협력관계는 지분구조로도 확인된다.

네이버는 지난 6일 3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컬리 지분율을 5.08%에서 6.18%로 높였다. 이번 유증에서 인정받은 컬리 기업가치는 약 2조8천억 원이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IPO로 향하고 있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시현한 만큼 IPO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속도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컬리의 지분 구조는 외국계 자본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네이버가 유상 증자에 참여한 후 지분 구조를 보면 MKG Asia Ltd.(13.29%), HH SUM-XI Holdings Limited(9.78%) 등 외국계 펀드의 합산 지분율은 50%를 넘는다.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5.63%에 불과한 상태다. 네이버의 이번 유증 참여로 국내 자본 비중이 소폭 늘었지만, 전체 구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계 자본이 지배하는 이 구조는 IPO 과정에서 거버넌스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켓컬리의 지분구조를 전체적으로 볼 때 네이버라는 우호 지분을 조금씩 늘리며 참여시킨 형태로 보인다"며 "기존에 적자로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모았던 점이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컬리의 연간 실적 추이 [출처: 컬리]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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