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라던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감염, 실제 있었다

신은진 기자 2023. 5.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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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겨울철마다 많은 전문가가 가장 걱정했던 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이었다.

다행히 코로나19 대유행기간 동안 인플루엔자는 크게 유행하지 않았으나, 방역당국 분석 결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타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될 가능성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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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동시에 인플루엔자 등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1년 동안 100건 이상 발생했다. 동시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0~6세 아이들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겨울철마다 많은 전문가가 가장 걱정했던 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이었다. 둘 다 호흡기 바이러스이지만 서로 다른 바이러스라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동시 감염되면 사망·중증화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코로나19 대유행기간 동안 인플루엔자는 크게 유행하지 않았으나, 방역당국 분석 결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신종병원체분석과가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발표한 현장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기간에 코로나19와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의 동시감염이 다수 발생했다. 동시감염자는 특히 0~6세 영아·소아가 많았다.

질병청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5171개의 코로나19 양성 검체를 확보했고, 이 중 104건(2.0%)의 검체에서 하나 이상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동시 감염을 확인했다. 동시 감염된 호흡기 바이러스로는 리노바이러스(30건, 0.6%)와 보카바이러스(30건, 0.6%)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아데노바이러스(22건, 0.4%), 사람 코로나바이러스(12건, 0.2%),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7건, 0.1%), 메타뉴모바이러스(6건, 0.1%), 인플루엔자바이러스(6건, 0.1%),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1건, 0.02%) 순으로 검출됐다.

코로나19바이러스를 포함, 두 가지 이상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된 사례도 총 9건(0.2%)이었다. 세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아데노-보카바이러스 동시 감염 비율이 (3건 0.0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보카-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2건, 0.04%), 보카-메타뉴모바이러스 (1건, 0.02%), 보카-리노바이러스 (1건, 0.02%), 아데노-리노바이러스 (1건, 0.02%), 보카-메타뉴모-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1건, 0.02%) 순으로 많았다.

여러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주로 0~6 아이들이었다. 연령별 검출률을 보면, 0~6세 그룹이 15.8%, 7~12세 2.8%, 19~49세 1.8%, 50~64세 1.4%, 13~18세 0.7%, 65세 이상 0.7% 순이었다.

질병청은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자연 감염으로 획득할 수 있는 집단 면역의 기회가 낮아진 환경에 소아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된 이전 연구들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리노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의 동시감염 비율이 높게 관찰되었는데, 이는 환경 저항성(소독제 등)이 높아 오랫동안 생존하면서 접촉을 통한 잦은 감염기회로 인해 검출률이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타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될 가능성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질병청은 "최근 안정적인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일상 회복을 위한 완화된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호흡기 병원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시 감염의 기회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호흡기 바이러스의 동시 감염 동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면밀한 병원체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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