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남’에 ‘바보’까지…세계 유산 하회마을 낙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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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훼손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낙서로 가득한 하회마을 담벼락 사진을 올리며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제보가 들어왔고, 최근 하회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곳곳에 많은 낙서가 되어 있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의 한글 낙서였고 간혹 외국어로 남긴 낙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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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문화재 아끼고 보존해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훼손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낙서로 가득한 하회마을 담벼락 사진을 올리며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제보가 들어왔고, 최근 하회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곳곳에 많은 낙서가 되어 있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가 올린 사진 속 담벼락에는 방문객으로 보이는 이름들과 ‘존잘남’ ‘바보’ 등의 비속어가 새겨져 있다. 서 교수는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의 한글 낙서였고 간혹 외국어로 남긴 낙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유적지나 관광명소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가 ‘낙서 테러’에 시달리는 일은 그동안에도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10대 2명이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사이트 주소를 적는 일이 발생해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로마에서도 지난해 유적 콜로세움에 한 영국 관광객이 열쇠로 본인과 연인의 이름을 새기는 일이 발생해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직접 처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과 관련해 “정부기관 및 지자체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며 “초등학교 교육에서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문화재 훼손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 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낙서 행위는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모쪼록 우리의 훌륭한 문화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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