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퀸' 양효진 은퇴식 찾은 '블로킹' 신영석

"기분이 이상하네요."
8일 여자배구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 관중석엔 낯익은 얼굴이 앉아 있었다.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40). 양효진(36)의 은퇴식을 축하해주러 자리한 신영석은 "오늘 훈련이 마침 없었다. 사흘 뒤 경기가 있어서 내일 부산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양효진 선수 은퇴식을 보러왔다"고 웃었다.
둘은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미들블로커다. 지난해 선정된 V리그 20주년 미들블로커 부분에 나란히 선정됐다. 신영석은 남자부 최다블로킹 기록(1402개)을 갖고 있고, 양효진은 여자부 블로킹 1위(1741개)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점도 같다. 신영석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6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올랐다. 양효진은 무려 17년 연속 올스타전에 나섰다.

신영석은 "양효진 선수와는 함께 인터뷰를 한 적도 있고, 트로피를 바꿔 들고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고 웃으며 "양효진 선수가 은퇴한다고 하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그 역시 이제는 끝을 생각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신영석은 "나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좀 더 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올 시즌도 그는 블로킹 1위, 속공 3위를 달리는 등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두 선수는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팀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같다. 나란히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최소 2위를 확보했고, 정규시즌 1위도 넘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8일 현재 4위지만 남은 세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3위까지 차지할 수 있다. 신영석은 "최종전(18일 KB손해보험전)까지 가는 건 힘들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좋은 결과를 내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도 참석해 후배 양효진의 은퇴를 축하했다. 두 사람은 국가대표 시절 오랫동안 룸메이트였던 절친한 사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연경이 먼저 은퇴를 했고, 올 시즌 올스타전을 찾은 김연경과 양효진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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