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정·재계 인사 릴레이 접견…한일 관계 정상화 '가속페달'

송오미 2023. 3.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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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친선단체,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 만나 교류·협력 당부
"국민 간 우호 협력 강화로 이어지길"…오부치 딸과의 만남도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해 경제 협력 비전 등 논의
"양국, 공급망·경제안보 등 글로벌 어젠다에 공동 협력·대응"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를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방일 이튿날인 17일 한일 친선단체와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를 만나 양국의 협력과 교류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과 일한 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 부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 친선협회 중앙회 회장, 아소 다로 일한 협력위원회 회장 등 일본 내 주요 한일 친선단체 인사들을 만나 한일 간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상의 일본 방문이 12년 만에 성사된 것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양국 정상 차원에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양국 국민 간 우호 협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기 일한 의원연맹 회장을 맡게 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뗀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일한 의원 차원에서도 한일 간 의원 교류 활성화와 건설적인 정책 제언을 통해 한일 관계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오부치 유코 부회장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5주년인 올해 한일 관계 개선에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을 평가한다고 하면서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일 간 제반 분야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소 다로 일한 협력위원회 회장은 현대 한일관계 70여년 역사에서 양국 관계가 가장 큰 고비를 맞았는데, 윤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으로 한일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소 회장은 "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 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 강조해왔는데, 이들이 상호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제1야당의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와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도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행사는 당초 예정은 안 되어 있었는데, 일본 야당 측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열어가자는 윤 대통령에게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싶다'며 면담을 요청해서, 기꺼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즈미 대표는 자신의 딸이 열렬한 한국의 팬으로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일 청년 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이즈미 대표는 윤 대통령 면담 후 도쿄 중의원(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갈등 현안인 '레이더-초계기' 문제와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즈미 대표는 윤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즈미 대표는 전날(16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의 의미에서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개회사에 박수 보내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어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오찬을 겸해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 비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공급망, 기후 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경령관 게이단렌이 전날(16일) 발표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거론하며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장 직무대행과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단 등 12명이,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 경제협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애초 기대됐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동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함께 참석한 것도 약 20여 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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