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정몽규 사퇴!'→'뻥이야!' 오죽하면 만우절 장난에 죄다 속을까...홍명보호 마지막 모의고사도 망쳤다

배지헌 기자 2026. 4. 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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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 0대 1로 패한 1일 오전, 누군가 SNS에 '홍명보·정몽규 사퇴! 진작 그럴 것이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이날(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3분 결승골을 내주며 0대 1로 졌다.

'홍명보-정몽규 사퇴' 만우절 장난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한국 축구의 위태로운 현주소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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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정 2연전 무득점 5실점, 월드컵 앞두고 총체적 난국
-손흥민 3차례 슈팅 모두 불발, 스리백 수비도 또 구멍
-월드컵 3개월 남았는데...이제 어쩌나
홍명보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더게이트]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 0대 1로 패한 1일 오전, 누군가 SNS에 '홍명보·정몽규 사퇴! 진작 그럴 것이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댓글창에는 "진짜예요?" "잘 됐네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러다 "기사가 없는데요"라는 글이 달렸고, 뒤이어 "아, 속았다. 만우절이었네"라는 댓글이 따라붙었다. 웃자고 올린 장난에 팬들이 죄다 속아 넘어간 것이다. 찰나의 희망에 단체로 속은 촌극은 역설적으로 한국축구가 목도한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이날(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3분 결승골을 내주며 0대 1로 졌다.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전 0대 4 참패에 이은 연패.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2경기 0골 5실점'이라는 수치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든 홍명보호다.
손흥민(사진=대한축구협회)

23개 슈팅 모두 빗나갔다

코트디부아르전 대패에 독이 바짝 오른 홍명보 감독은 총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직전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만 나섰던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선발로 세우고, 이재성(마인츠)까지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정예 공격진을 총동원하며 배수진을 쳐 봤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홍명보호가 쏜 슈팅은 총 23개. 하지만 그 어느 하나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소속팀 LAFC에서 이어진 5경기 연속 무득점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계속됐다. 83분을 소화하며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1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때린 왼발 슛은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17분 설영우(즈베즈다)의 크로스에 맞춘 논스톱 슛도 골대 오른쪽으로 흘러나갔다.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마저 가로막히자 팬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홍명보는 이날 김진규(전북), 설영우, 김민재(뮌헨) 세 명만 유지하고 나머지 여덟 명을 교체해 새 조합으로 실험을 이어갔다. 그러나 어느 하나 통하는 게 없었다. 롱패스 위주의 역습 전술은 상대 압박에 번번이 차단됐고, 손흥민 한 명만 바라보는 공격은 단조롭기 그지없었다. 이재성, 이강인의 기술력만 갖고 압박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점 장면도 뼈아팠다. 후반 3분, 측면이 뚫리자 수비 다섯 명이 페널티 박스 안에 포진하고도 쇄도하는 마르셀 자비처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의 두 번째 슈팅이자 첫 유효슈팅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드러난 수비 조직력의 부재가 판박이처럼 반복됐다. 

오스트리아는 FIFA 랭킹은 24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낮지만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팀이다. 한국전 직전엔 가나를 5대 1로 대파하며 최상의 기세로 경기에 임했다. 월드컵 첫 상대인 유럽 플레이오프(PO) 통과팀을 가정한 연습 상대였지만 패했다는 점에서 내상이 더 깊다.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단 3개월이다.

만우절 거짓말에 사람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고 진짜였으면 싶은 거짓말일 수록 순간적으로 혹하게 마련. '홍명보-정몽규 사퇴' 만우절 장난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한국 축구의 위태로운 현주소를 보여준다. 팬들의 분노는 분노와 체념을 넘어 무관심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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