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8억'..."귀족회장, 전관예우 끝판왕"
[김예진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장의 이중급여 문제와 퇴직 공로금 문제가 부각되며 "귀족 회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강 회장) 급여 연봉이 3억 9000만 원인데, 농민신문사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받는 급여가 1억 9100만 원"이라며 "여기에 성과급 120%를 받으면 2억 2920만 원까지 받는다"고 짚었다. "농협중앙회 회장을 하면 최대 8억 1020만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 18일 오전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의 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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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이어야 하는데 농협 회장은 '귀족 회장'으로 불리며 이중급여 퇴임 공로금까지, 전관예우의 끝판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며 "(강 회장이) 회장직을 걸고 퇴임 공로금이라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강 회장은 "아직까지 급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월급값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역대 회장들 퇴임 공로금으로 얼마를 받아갔는지 아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강 회장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중앙회장과 조합장 퇴임 공로금 문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협동조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목적과 가치를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부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회장의 겸직·퇴임 공로금 논란 반복... 11억 넘는 퇴직금 사례도
▲ 18일 오전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어기구 위원장이 의원들이 질의하며 게시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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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전직 회장과 비교하기보다는 월급값을 꼭 하겠다는 각오로 수행하겠다"며 "그런데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세금 떼니까 얼마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세금 떼는 거는 당연하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농협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겸직과 퇴임 공로금 논란은 반복된 문제다.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로부터 5억 4200만 원의 퇴직금을, 농협중앙회 퇴직금으로 5억 7600만 원을 받아 총 11억 1800만 원을 수령했다.
2016년 국정감사 당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원 (전) 회장 역시 농민신문사 상임 회장을 겸직하면서 최 전 회장이 받았던 수준의 보수를 이중으로 지급받았다"며 "겸직과 이중급여, 퇴임 공로금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농협 사외이사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장인환 선임...이원택 "의사록 공개하라"
한편,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1일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장인환씨가 농협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며 "장 이사에 대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추천 과정을 확인하고자 임추위 의사록을 요구했지만 (농협중앙회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의원은 "임추위가 (의사록을)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농협은행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임추위 권한으로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위해 논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농협은행 임추위 규정 제3조에 따르면 후보 추천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추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라며 "이러한 추천 절차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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