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에 음주까지… ‘답 없는’ 한강공원 자전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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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주변 수레나루 나들목.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공원 내 자전거 사고는 2019년 65건, 2020년 94건, 2021년 106건, 2022년 107건, 2023년 117건을 기록했다.
자전거 사고는 음주 운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뚝섬한강공원으로 출동한 경찰은 자전거 운전자 A씨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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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주변 수레나루 나들목. 줄지어 달리는 자전거 3대의 운전자들이 “지나갑니다”라고 외치며 횡단보도로 빠르게 다가가고 있었다. 당시 한 여성이 자전거를 인지하지 못한 채 길을 건너려다 충돌 사고가 날 뻔했다. 여성은 놀란 듯 자리에 멈춰 섰고, 자전거 운전자들은 횡단보도를 지나갔다.
한강 공원 내 자전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술 마신 상태로 자전거를 운전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원에서 주행하는 전기 자전거 운전자도 늘면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공원 내 자전거 사고는 2019년 65건, 2020년 94건, 2021년 106건, 2022년 107건, 2023년 117건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가 활동으로 자전거가 각광받으면서 자전거족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자전거 사고는 음주 운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11일 오후 10시34분쯤 자전거 운전자 A씨와 시민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뚝섬한강공원으로 출동한 경찰은 자전거 운전자 A씨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8%로, 자동차 사고였을 경우 운전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웃돌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한강 공원에서 음주 상태로 자전거를 타다가 적발돼 입건된 사례가 5건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전기 자전거 운전자의 공원 내 고속 운행도 골칫거리다. 최근 서울시 응답소 사이트에는 한강 자전거길에서 오토바이형 대형 전기 자전거의 운행을 제한해 달라는 민원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강 공원에서 일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으로서 전기 자전거의 과속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전기 자전거나 킥보드 과속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한강공원 내 자전거 안전사고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공원 내 자전거 속도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서울시는 2021년 자전거 도로의 운행 속도를 시속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자전거에는 번호판이 없어 단속이 어렵다’는 정부 측 의견 등이 나오면서 법제화가 무산됐다. 시는 지난해 말 재차 법을 개정해 20㎞ 속도 제한 규정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제 개정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시는 현재 33개인 과속탐지시스템을 2025년 4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과속방지 시설 마련과 계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재철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강 공원 내 충돌 사고는 대부분 횡단보도 앞에서 발생한다. 주변으로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노면요철 포장이 이뤄지면 사고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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