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보수정치인’ 장기표 암 투병 중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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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말년에 보수정치권을 맴돈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담낭암 투병 끝에 22일 오전 1시35분쯤 입원 중이던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사건을 계기로 노동운동 등에 참여하며 80년대까지 수차례 투옥과 석방을 거듭했다.
90년에는 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함께 민중당 창당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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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말년에 보수정치권을 맴돈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담낭암 투병 끝에 22일 오전 1시35분쯤 입원 중이던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7월 16일 페이스북에서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45년 경남 밀양에서 4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마산공고 졸업 후 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사건을 계기로 노동운동 등에 참여하며 80년대까지 수차례 투옥과 석방을 거듭했다.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민중당 사건 등으로 9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12년간 수배생활을 했다.
그는 전태일 관련 자료를 수집한 뒤 조영래 변호사에게 전달해 ‘전태일 평전’을 출간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에는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장 원장은 84년 10월 문익환 목사를 의장으로 종교인, 변호사, 퇴직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민주통일국민회의(국민회의) 창립에 동참했다. 이후 국민회의와 민중민주운동협의회(민민협)의 통합을 이끌어 민주통일민주운동연합(민통련)을 창립했다.
90년에는 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함께 민중당 창당에 앞장섰다. 이후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배지 복’은 없었다. 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5·16대 총선, 2002년 재보궐, 이어 17·19·21대까지 7차례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옮겨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특권폐지당 창당을 추진하던 중 원외 보수정당 가락당에 합류했다. 가락특권폐지당으로 22대 총선에 후보를 냈지만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세 차례 대선 때도 출마 선언에 그쳤다.
최근 신문명정책연구원을 만들어 저술과 국회의원 특권폐지운동 등을 해 왔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진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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