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목표가 3배 상향에…메모리 3사 모두 시총 ‘1조달러 클럽’ 입성

장서윤 2026. 5. 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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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1.19p(2.25%) 오른 8,228.70으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론이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등하자 27일 국내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장중 84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 오른 8228.7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400을 돌파했고,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특히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쓴 삼성전자(30만7000원)와 SK하이닉스(224만3000원)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전날 마이크론도 하루 만에 19.2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메모리 3사가 모두 시총 1조 달러 기업 반열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5.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오른 7519.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9% 오른 2만6656.18에 장을 마쳤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도화선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파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이었다. 전날 UBS는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로 끌어올렸다. UBS는 AI가 이제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봤다. UBS는 보고서에서“메모리 섹터의 DDR 생산능력 중 최대 30%가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라 판매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세계 메모리 업종 전반의 재평가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D램과 낸드의 초과 수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소윤 토러스자산운용 주식운용매니저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이익 창출력만 놓고 보면 단기 고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빅테크처럼 2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배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순이익의 10배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 수준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메모리 반도체가 AI 열풍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다. AI가 빠르고 정확한 답을 내려면 연산 능력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오는 메모리 성능이 필수적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가속기에 반드시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 전례 없는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다만 과열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윌리엄 드 게일 블루박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모리 산업은 본질적으로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업종”이라며 “과거에도 메모리 사이클이 사라지고 장기 성장 산업으로 전환됐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결국 업황은 다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내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전날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 신청자는 21만2000명(수료자 19만3843명 포함)으로 하루 만에 신청자가 6만 7000명 이상 급증했다. 이날 교육 사이트는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마비돼 종일 접속이 지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이 일시적인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월 일평균 주가 변동률이 ±5~6%대로 커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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