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시드니 총격범, IS 이념 따라 범행한 듯”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15명을 살해한 총격범 부자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공영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IS 이념에서 동기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총격범이 10년 이상 IS 이념을 좇아 왔으며 이 이념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했다고 설명했다.
부자 관계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은 지난 14일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행사가 열린 본다이 비치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15명이 희생됐다.
ABC는 대테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나비드가 시드니에서 악명 높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도사인 위삼 하디드의 추종자였다고 전했다. 나비드는 하다드의 예배당에서 예배를 하고 길거리 전도 활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해변 인근에 있던 총격범 차량에서는 IS 깃발과 IS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는 상징물 등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지드는 1998년 학생 비자로 호주에 입국해 파트너·거주 귀환 비자 등으로 갱신하며 체류해 왔다.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이 있어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정황상 이번 사건이 IS의 작전에 따른 것이거나 최소한 IS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앨버니지 총리는 “아직 이들이 IS와 공모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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