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온몸 핑크 염색…베컴 아들 부부, 동물 학대 논란

김지혜 2024. 9. 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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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의 장남인 브루클린 부부가 기르는 반려견 모습. 온몸이 분홍·주황색으로 염색돼 있다. 사진 틱톡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부부가 반려견 몸 전체를 분홍색과 주황색으로 염색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베컴의 장남 브루클린 베컴과 모델 겸 배우인 아내 니콜라 펠츠 베컴이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공개한 반려견 모습이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이들 부부가 부엌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볼을 부비는 등 애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다 니콜라는 온몸이 염색된 강아지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등장했다. 얼굴과 몸통은 분홍색으로, 귀와 다리 부분은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원래는 흰색 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의 몸 많은 부위를 염색하는 행위는 통상 동물 학대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강아지 피부는 약산성인 사람과 달리 중성에 가까워 세균에 보다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순한 염색약이라 해도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데다 염색 과정에서 강아지가 털을 핥으면 독성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왕실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반려인들은 지금까지 동물을 염색하는 데 검증된 안전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동물은 장난감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부부와 반려견. 사진 틱톡


이런 이유로 브루클린 부부를 향한 비판 댓글이 다수 달렸다. 네티즌들은 "개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포켓몬 개로 만들었네", "개가 너무 슬퍼 보인다"며 분노했다. 다만 일각에선 천연 재료로 만든 전용 염색약이 있는 만큼 지나친 비난이나 추측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이 부부의 동물 학대 논란을 전하면서 니콜라가 최근 한 애견미용사를 고소하겠다고 언급한 일을 보도했다. 니콜라는 자신의 또 다른 반려견인 치와와가 이 애견미용사에 맡겨진 이후 갑자기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 6월 15일 인스타그램에 "다른 개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고 싶다"며 "반려견을 누군가에게 맡길 때 주의하라. 닫힌 문 뒤에서 무슨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니콜라는 소셜미디어에 반려견의 사진을 여러 차례 공개하며 자신을 '동물 권리 보호 활동가'로 소개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안락사 위기에 놓인 반려견을 구조하기 위한 동물 보호소 'Yogi's house'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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