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필요 아동 55%가 정상발달”… 서울 발달놀이터 ‘효과’
영유아 1만9604명 맞춤형 지원
“양육 효능감 상승… 우울감 감소”

서울시가 위탁 운영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2023년 6월 문을 연 뒤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발달 선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30개월 자녀를 둔 A씨도 이를 통해 아이가 관찰이 필요한 발달 상태라는 걸 알았다. 현재 A씨는 후속 프로그램인 ‘발달놀이터’에 아이와 함께 참여 중이다. 총 4회차 중 3회차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만난 A씨는 “처음엔 참여를 망설였다”며 “그런데 한 번 참여하고 나서는 오히려 더 일찍 참여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발달놀이터는 영유아 발달 특성에 맞는 놀이, 감각,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발달 지연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특징은 부모가 단순히 수업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직접 놀이에 참여해 아이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 가정이 아닌 집단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이유로 ‘놀이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A씨의 경우 7개의 가정이 함께 하고 있다. 발달놀이터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이 서로 공감하고 경험을 나누며 양육효능감을 키워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개별 상담과 다른 특징이다. 아이들 역시 또래와 눈을 맞추고 함께 놀이를 하며 사회성과 적응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시에 따르면 센터는 개소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총 1만9604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발달 검사와 발달놀이터 등 맞춤형 후속 지원을 진행했다.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모니터링 재검사에서 관찰 필요군 아동 중 55%가 정상 발달군 수준으로 발달 지표가 향상됐다.
발달놀이터 참여 양육자의 양육효능감은 39.05점에서 43.09점으로 상승했다. 부모코칭 참여 이후 양육자와 아동 간 긍정적 상호작용은 2.6배 높아졌다. 양육자의 우울감도 37.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과 양육자의 우울감이 높은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분석 결과, 다문화 가정 아동이거나 양육자의 우울감 수준이 높을수록 발달 평가에서 ‘관찰 필요’ 또는 ‘도움 필요’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발달검사’를 우선 지원하고,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와의 상호작용 촉진은 물론 양육자의 정서 회복과 양육 스트레스 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26일 “영유아와 양육자의 마음건강 증진과 행복한 양육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든든하게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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