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보다 탄탄한 소비…다우 또 최고치 경신 [출근전 꼭 글로벌브리핑]
[한국경제TV 전가은 기자]
[글로벌시장지표/ 한국시간 기준 10월 18일 오전 6시 30분 현재] [미국증시 마감시황]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소식과 함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주들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4만3239.0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빠진 5841.4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4% 오른 1만8373.61에 거래를 마쳤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가 예상보다 탄탄하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4% 증가한 714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고, 지난달(0.1%) 증가폭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7% 증가했다. 이는 8월(2.1%) 증가폭보다는 둔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출 규모가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늘며,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와 주유소를 제외하면 0.7% 증가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은 예상보다 견고하고,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음식 서비스 및 다양한 소매업체에 대한 지출이 기여하는 등 미국의 소매판매는 고무적이다”며 “탄력적인 고용시장, 견고한 가계저축, 금리하락 영향으로 내년 소비 성장률은 3%에 육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력도 강했다. 지난주(10월 6∼12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4만1000건이 늘었다. 이는 전주 26만건보다 1만9000건이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25만9000건)를 크게 밑돈 수치다.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는 프롤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으로 최근들어 급증했지만, 전주에는 예상밖에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당분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11월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페드워치는 11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90.2%로 반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오늘 경제데이터는 경제 전반에 걸쳐 부인할 수 없는 강세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데이터는 연준 위원들의 11월 재인하에 대한 일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꾸준히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강한 경제에 ‘매파’들은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원하고 있지만, ‘비둘기’인 파월 의장이 이들을 설득시켜 꾸준히 금리인하를 꾀할 것이라는 얘기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소매 판매는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며 경기 약세 논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의 새로운 강세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진할 것을 우려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지만, 다음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강한 경제에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꼬리를 들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오른 4.09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bp 상승한 3.97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치솟자 장 막판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특징주] ■ TSMC 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TSMC ADR은 이날 9.79% 올랐다.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3억대만달러(약 13조 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10억대만달러·약 8조 9700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22명의 평균 전망치인 3002억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 엔비디아 장중 140.8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면서 0.89% 상승한 136.93달러에 마감했다.
■ 반도체주 브로드컴(2.65%), 마이크론테크놀로지(2.57%), AMD(0.08%)도 상승 마감했다.
■ 넷플릭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가입자 수가 507만명 늘어 총 2억827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장마감 이후 4% 가량 오르고 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2억8215만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유럽증시 마감시황]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하 등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7% 상승한 1만9583.39로 마감됐다. 독일 벤치마크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1.22% 뛴 7583.7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67% 오른 8385.13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83% 전진한 523.91을 기록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17일 중국 증시는 장중 부동산 부양 정책을 발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3.56포인트(1.05%) 내린 3,169.38에, 선전종합지수는 10.27포인트(0.56%) 밀린 1,831.8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상하이 지수는 오름폭을 줄이다 오후장에 결국 반락했다. 선전지수도 약세를 보였지만, 그나마 기술주가 버텨주면서 선방했다. 전일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기대로 올랐던 부동산 관련주가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연말 이전에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를 4조위안(약 768조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조건에 맞는 모든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주택 100만호를 추가 개조하겠다는 대책도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제유가]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7달러 (0.53%) 상승한 배럴당 7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0.05달러 (0.07%) 하락해 배럴당 74.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전장보다 0.72% 올라 2,693.09 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63% 오름세 나타내 2,708.35 달러에 움직였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우리시간 10월 18일 오전 6시 반 0.79% 하락한 67,154.0 달러에 거래되었다.
전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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