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범 미스터리…조폭 연루설에 주소가 행정센터?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와 도피 조력자가 구속됐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운전자와 관련자들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운전자 김모(33)씨와 범인도피 혐의로 조력자 오모(30대 초반)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 10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 마세라티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23)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뒷좌석에 탑승한 운전자의 연인(28·여)은 숨졌다.
주소가 행정복지센터?
경찰 조사에서 ‘무직’이라고 진술한 김씨가 태국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또 장기간 현지에 머무르다가 한국에 입국한 사유에 대해서 경찰은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가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소지 논란에 대해 “확인 결과 김씨의 거주지가 불분명해 행정기관에서 주소지를 옮겨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직범죄 연루설에 대해서는 “김씨가 범죄조직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당 조직이 행적을 감출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도 모르는 법인 차량 행방
현재로선 김씨가 광주에 오자마자 해당 차량을 빌려 탔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만큼 차량 입수 경위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현재는 ‘도주치사’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치밀한 도주에 조폭 연루설
하지만 김씨는 사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온 데다 주변인들의 ‘자수 권유’에 해외 도피를 포기하고 조력자인 오씨로부터 건네받은 대포폰을 이용해 서울에 숨어들었다. 이후 경찰 추적을 피하려 했으나 추가 투입된 경찰의 추적에 도주 이틀 만에 서울 강남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붙잡혔다.
김씨와 조력자 오씨가 구속됐지만, 아직 여러 의문이 남는다. 우선 대포폰 사용 등 도주 행적을 바탕으로 ‘김씨 등이 조직범죄 경력자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으나, 경찰은 관리명단에 그의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조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를 도운 사람은 총 3명으로 이들이 조직폭력배인지 등은 차후에 수사할 계획”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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