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부족에 아프리카 결단…결국 잡아 먹기로

박근아 2024. 9.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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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가뭄으로 식량 부족 위기를 맞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끼리 등 대형 야생동물을 수백마리씩 잡아 식량으로 쓴다는 결정을 내놓고 있다.

짐바브웨 야생동물 당국이 4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지역사회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 200마리를 도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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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심한 가뭄으로 식량 부족 위기를 맞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끼리 등 대형 야생동물을 수백마리씩 잡아 식량으로 쓴다는 결정을 내놓고 있다.

짐바브웨 야생동물 당국이 4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지역사회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 200마리를 도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야생동물 서식지가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종종 개체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구호 등 목적을 위해 도태를 결정하고 사냥을 허용한다. 짐바브웨가 이런 조처를 실시하는 건 지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티나셰 파라오 짐바브웨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대변인은 황게, 음비레, 촐로쇼, 치레지 지역에서 코끼리 사냥 허가가 발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라오 대변인은 코끼리 고기가 가뭄 피해를 본 지역사회에 배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끼리 개체 수가 8만4천마리에 달하기 때문에 200마리는 바다에서 물 한 방울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템비소 뇨니 짐바브웨 환경부 장관은 "우리 산림이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코끼리가 있다"면서 "나미비아가 한 것처럼 코끼리를 도태하고 여성들을 동원해 고기를 건조하고 포장한 다음 단백질이 필요한 일부 지역 사회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짐바브웨 서부 건조 지역인 황게에 현재 4만5천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머물고 있지만, 이 지역 생태계가 감당 가능한 수는 1만5천마리 수준에 불과하다고도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의 여파로 나미비아와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일대는 올해 초부터 평균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가뭄은 수십 년 내 최악으로 평가되는데 이로 인해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6천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나미비아는 이미 지난달 코끼리 83마리와 하마 30마리, 버팔로 60마리, 임팔라 50마리, 누우 100마리, 얼룩말 300마리, 일런드 영양 100마리 등 총 723마리의 야생동물을 잡아 주민들에게 고기를 나눠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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