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참사, JTBC 채무불이행 사태의 전말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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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긴급 기자회견 |
| ⓒ MBC |
결국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정상화 의지를 밝혔으나, 관련 업계의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JTBC 채무불이행 사태'는 단순히 방송계 여건 악화를 넘어 경영 판단 실패와 무리한 자금 조달 등이 결합된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방송사 한 곳의 재정 위기가 그룹 전체의 존폐 위기로 확산되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경고음이 울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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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채무불이행 사태' 언론사 보도 내용 |
| ⓒ SBS |
그 결과 JTBC는 기존 지상파 3사와 tvN을 앞세운 CJ 계열 방송사를 위협할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문제는 흥행이 이어질수록 재무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JTBC의 결손금(사업체의 지출이 매출을 초과해 발생한 순손실)은 약 7000억 원인데 반해 자본금 총계는 고작 19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7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2061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음에도 JTBC는 올해 2월 93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지난해에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약 259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하자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에도 대책 없이 남의 돈을 빌려 사업을 벌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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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채무불이행 사태' 언론사 보도 내용 |
| ⓒ SBS |
JTBC는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인 피닉스스포츠를 통해 무려 7000억 원대의 비용을 들여 올림픽 및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했다.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옥죄는 역효과로 돌아왔다.
지난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계권 재판매는 결국 무산되었고,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은 KBS 단 한 곳에 140억 원을 받고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JTBC로서는 막대한 금액의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TV 광고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 방송 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채 벌인 중계권 사업은, 결국 JTBC 및 계열사의 존립마저 뒤흔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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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채무불이행 사태' 언론사 보도 내용 |
| ⓒ SBS |
이번 JTBC 사태로 인해 방송 업계는 당장 드라마 및 예능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뉴스를 비롯한 방송 송출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각종 프로그램의 제작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작이 완료된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신작 제작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중소 외주 제작사의 연쇄 도산 및 자금난 가중 같은 파장도 염려된다. 과거 2000년대 경인방송(iTV) 사태로 인해 수많은 관련 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선례에 비춰볼 때, 이번 JTBC 사태 또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JTBC를 보유한 중앙그룹은 강력한 구조 조정,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유치 등의 방법으로 재무 구조 개선을 모색 중이다. 다만 최근 얼어붙은 TV 매체 환경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장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뤄진 무리한 경영은 결국 종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JTBC를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이번 채무불이행 사태는 2026년 한국 미디어 산업이 더 이상 과거의 수익 모델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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