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시진핑, 트럼프 만나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후회할 수도 있다’ 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자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국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중 정상회담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발언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포함한 폭넓은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15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 정삼회담을 가졌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정상회담 내용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정상회담 관련 팩트시트에도 푸틴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FT는 시 주석의 해당 발언이 “과거보다 한층 진전된 것”이라 평가했다. 과거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에도 시 주석은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지만 푸틴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놓진 않아서다.
F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 주요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시점에서 해당 발언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미 백악관도 해당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항해 미·중·러 3국 지도자가 협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FT는 전했다. ICC는 제노사이드(집단말살), 전쟁 범죄와 같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이를 처벌하는 상설 국제재판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에도 ICC가 정치화됐으며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혐의로 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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