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피부도 이젠 관리…미리 두피케어 하세요”
1위는 아로마티카 티트리 퓨리파잉
두피에 각종 문제가 생기면 참 난감하다. 그대로 두면 낫는 것인지, 샴푸를 바꿔봐야 하는지, 미용실을 가서 전문 케어를 받아봐야 하는 것인지, 의사의 도움까지 받아야 하는 것인지 등 고민에 휩싸인 경험을 가진 이들이 있을 것이다. 얼굴이나 몸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와 달리 ‘머리의 피부’인 두피에 문제가 생기면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애매한 두피 문제, 어떻게 예방할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주요 유통 채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5개 브랜드를 선정해 10년째 평가해오고 있다. 전문가 평가단이 제품명을 가려 소분한 상품 5개를 최소 4주 최대 8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제품은 직접 구매한다. 광고나 협찬이 없는 ‘내돈내산’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된다.
5개 평가 제품은 베스트셀러 가운데 선정한다. CJ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그리고 중 백화점의 베스트셀러를 토대로 제품을 고른다. 유통채널별 베스트셀러 1위 제품과 최고가·최저가 제품을 기본적으로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다.
11번가는 순위를 공개하고 올리브영과 백화점은 ‘톱5’를 무순위로 정보 제공해준다. 이번 11번가 1위는 ‘로레알 파리 드림랭스 샴푸(410㎖·1만7000원)’였다. 그 다음은 ‘아로마티카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400㎖·2만4000원)’였다. 해당 제품은 올리브영 ‘톱5’ 에도 포함돼 있었다.
또 최고가인 ‘겔랑 아베이 로얄 스칼프 앤 헤어 리바이탈라이징 앤 포티파잉 케어 샴푸(290㎖·2만6000원)’와 최저가인 ‘헤드앤숄더 가려운두피케어샴푸 (850㎖·1만6900원)’를 평가 대상에 올렸다.
주요 백화점, 11번가, 올리브영 인기 제품 중 중간 가격에 해당하는 ‘아베다 로즈메리 민트 퓨리파잉 샴푸(1000㎖·10만5000원)’를 마지막으로 후보에 포함 시켰다.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임동헌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했다. 평가자들은 두피 개선 효과, 두피 자극의 정도, 모발의 촉촉함, 샴푸의 영양감을 토대로 1차 평가를 했다. 그 뒤 각 제품의 전 성분과 10㎖당 가격을 고려해 최종점수를 냈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가성비, 사용감 다 잡은 샴푸는?
1위는 최종평가 4.25점으로 아로마티카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가 차지했다. 해당 제품은 두피 개선 효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발의 촉촉함이나 샴푸의 영양감 측면에서는 5개 제품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전 성분과 가격을 공개하기 전 평가인 1차 종합 평가에서는 2.25점으로 4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 성분 평가에서 4.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가격 공개와 함께 1위로 올라섰다.
김정숙 교수는 “시원한 쿨링감에 풍성한 거품, 아로마향으로 머리를 감는 내내 샹쾌한 기분이 느껴진다”고 호평했다. 최윤정 작가는 “한여름에 운동하고 나서 쓰면 기분 좋은 시원함이 느껴질 만큼 좋은 쿨링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두 해당 제품을 쓰고 난 뒤 모발의 뻣뻣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정숙 교수는 “꼭 트리트먼트를 사용해야 부드럽게 헹굴 수 있다”고 했고, 최윤정 작가는 “손상모일 경우 빗질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2위는 3.75점으로 아베다 로즈메리 민트 퓨리파잉 샴푸가 차지했다. 샴푸의 성분이 비교적 단순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임동헌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제품에 포함된 성분들이 비교적 순하고 자극이 적은 편이어서 모발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정 작가는 “페퍼민트, 로즈마리 등 성분이 간단하다”며 “진정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샴푸”라고 평했다.
3위는 최저가인 헤드앤숄더 가려운두피케어샴푸였다. 해당 제품은 1위를 차지한 제품 다음으로 두피 개선 효과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샴푸의 영양감이나 전 성분 평가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고진영 원장은 세정력 측면에서는 호평하면서도 “지나치게 유분을 제거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정 작가는 “사용할 때에는 개운한 느낌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성분을 봤을 때 매우 잘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위권을 차지한 두 제품은 로레알 파리 드림랭스 샴푸(4위·2.25점), 겔랑 아베이 로얄 스칼프 앤 헤어 리바이탈라이징 앤 포티파잉 케어 샴푸(5위·2점)였다. 고진영 원장은 로레알 제품에 대해 “두피케어보다는 모발케어용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동헌 원장 역시 “성분을 봤을 때 손상된 모발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가인 겔랑 제품은 두피 개선 효과에서 1위를 뺏긴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평가 점수 내려앉으며 5위가 됐다. 최윤정 작가는 “균형감이 좋아 자주 손이 갔던 제품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고가의 제품은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진영 원장 역시 두루 좋은 평을 하면서도 “가성비가 좋지 않아 최고점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김정숙 교수는 “거품도 풍성하고 매끄럽게 세정되며 모발 건조 후 볼륨감이 살아나고 부드러워진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매일 사용하는 샴푸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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