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유있는 ‘파병가족 격리’[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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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장병들의 가족을 격리하고 있어 의도가 주목된다.
이어 "선발 군인 가족들이 크게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등의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철저한 입단속과 함께 파병군인 가족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 관리하기 위해 이들을 모처로 집단 이주·격리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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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 발생 땐 민심 요동·탈영방지용 가능성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장병들의 가족을 격리하고 있어 의도가 주목된다. 내부적으로는 파병에 대한 입단속과 함께 파병군의 탈영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국가정보원은 23일 국회 정보위 긴급간담회에서 특수작전 부대인 일명 ‘폭풍 군단’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과 관련해 "내부 동요를 막고자 참전 군인의 가족을 따로 격리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관련 사실을 일절 외부에 알리고 있지 않지만 파병 개시 이후 주민들 간에 ‘폭풍 군단’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사실이 유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발 군인 가족들이 크게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등의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철저한 입단속과 함께 파병군인 가족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 관리하기 위해 이들을 모처로 집단 이주·격리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국정원 “전투 참가 땐 사망자 다수 발생 예상”
국정원은 "군사 훈련에 참여한 러시아 교관들은 북한군이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전선에 투입될 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장병들에게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내부 민심이 동요할 가능성이 높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지난여름 수해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타국으로의 대규모 파병 소식이 내부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군은 러시아가 병력 부족 문제로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격전지 등 최전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북한 주민들의 공포심과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 매체 통해 주민들 사상전 나서
북한도 이를 단속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겸허한 연행은 인격을 돋구어준다’ 제하 기사를 통해 "문화성, 도덕성이 없이 되는 대로 말하고 예절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사회와 집단의 화목과 단합에 저해를 주는 저열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몸차림을 단정하게 하고 인상과 표정, 몸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면서 "무뚝뚝한 인상, 기분 나쁜 표정, 바르지 못한 몸자세를 하고 사람을 대한다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며 사업과 생활에서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 파병을 결정하면서 내부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우려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말투나 표정·몸가짐 등까지 다잡는 사상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 당국은 (파병군인 가족들의) 철저한 입단속과 함께 파병군인 가족을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 이들을 모처로 집단·이주 격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 격리는 북한군 탈영 막기 위한 조치
파병된 북한군의 탈영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파병 가족들을 별도로 이주시켜 일종의 인질로 삼겠다는 의도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현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브랸스크·쿠르스크주(州) 사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서쪽으로 약 7㎞ 떨어진 지점에서 북한군 병사 18명이 탈영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파병에서 돌아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군인들을 통해 외부 정보와 문화가 북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마당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 사이 한류의 확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최근 3~4년 사이 ‘외부사조’를 단속하는 법을 여러 개 제정했는데, 이는 한국의 문화, 외부의 문화 유입이 북한 젊은 세대에게 자유, 인권의 가치를 일깨우면서 자연스레 체제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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